스포츠월드

검색

시신 지방까지 등장한 미국…뺀 뱃살 속 지방줄기세포 쓸 수 있을까

입력 : 2026-07-24 10:48:55 수정 : 2026-07-24 10:48:55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최근 미국 미용의료 시장에서는 사망자가 기증한 지방조직으로 만든 주입제가 가슴이나 엉덩이 등 신체 윤곽을 보완하는 데 사용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시신 지방’이라는 자극적인 이름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기증받은 지방조직을 그대로 옮기는 것이 아니다. 지방조직에서 살아 있는 세포와 유전물질 등을 제거하고 정제·가공해 만든 동종 지방조직 기질을 주입하는 방식이다.

 

2025년 미국에서 출시된 알로클래(alloClae)가 대표적이다. 지방흡입을 하지 않고도 신체 볼륨을 보완할 수 있어 마른 체형이나 큰 수술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관심을 끌었다. 다만 사용 경험이 길지 않은 만큼 장기적인 효과와 안전성을 둘러싼 신중론도 나온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사람에게 이식·주입되는 기증 세포와 조직을 인체세포·조직 기반 제품으로 관리하며, 기증자 선별과 감염성 질환 검사 등을 요구한다.

 

타인의 지방조직까지 미용에 활용되는 시대지만, 가장 익숙한 재료는 여전히 자신의 몸에서 얻은 지방이다. 그렇다면 지방흡입, 지방추출주사 등으로 뺀 뱃살을 버리지 않고 얼굴이나 가슴에 다시 사용할 수 있을까. 자가지방이식의 원리와 지방줄기세포의 역할, 이식에 적합한 지방을 가르는 조건을 김정은 강남 365mc 지방줄기세포센터 대표원장과 알아봤다.

 

복부나 허벅지 등에서 채취한 지방을 정제한 뒤 꺼진 얼굴 부위나 가슴에 옮기는 자가지방이식은 성형·재건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자신의 조직을 이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보형물이나 합성 충전재를 사용하지 않고 볼륨을 보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방조직에는 크기가 커졌다 작아지는 지방세포뿐 아니라 지방유래 줄기세포와 혈관을 구성하는 세포 등이 함께 존재한다. 다만 일반적인 자가지방이식은 지방줄기세포만 따로 뽑아 주입하는 시술과는 다르다. 채취한 지방조직을 정제해 옮기는 방식과 줄기세포를 별도로 분리·농축해 활용하는 방식은 구분해야 한다.

Weight Loss. Sporty Girl In Oversize Jeans Posing On Yellow Background. Studio Shot, Cropped, Panorama With Empty Space
Weight Loss. Sporty Girl In Oversize Jeans Posing On Yellow Background. Studio Shot, Cropped, Panorama With Empty Space

김 원장은 “복부에서 지방을 흡입했다고 해서 그대로 얼굴이나 가슴에 옮기는 것은 아니다”며 “채취된 내용물에서 혈액과 마취액, 수분, 손상된 지방세포에서 나온 오일 등을 제거하고 이식에 적합한 지방조직을 선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방흡입으로 채취한 내용물에는 온전한 지방세포만 담겨 있지 않다. 혈액과 섬유조직 등 여러 성분이 섞일 수 있어 세척과 여과, 원심분리 등의 과정을 거쳐 상태가 양호한 지방조직을 골라낸다.

 

채취 과정도 중요하다. 지방을 지나치게 강한 압력으로 흡입하거나 반복적으로 거칠게 다루면 지방세포와 주변 조직이 손상될 수 있다. 채취부터 정제, 주입까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과정이 이식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다.

 

이식된 지방이 모두 몸속에 그대로 남는 것은 아니다. 옮겨진 지방조직은 주변 조직에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고 새로운 혈관과 연결돼야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최근 연구에서도 이식 지방의 생존에는 새로운 혈관 형성과 지방조직 재생이 함께 관여하는 것으로 설명된다.

 

한 부위에 지방을 과도하게 몰아넣으면 중심부까지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을 수 있다. 이에 실제 시술에서는 지방을 여러 층에 소량씩 나눠 주입해 주변 조직과 닿는 면적을 넓히는 방식이 활용된다.

 

김 원장은 “지방이 많이 채취됐다고 해서 얼굴이나 가슴에 원하는 만큼 넣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피부 두께와 혈류, 조직이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간 등을 고려해 적정량을 분산 주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복부 지방이 허벅지 지방보다 더 좋을까. 복부는 비교적 충분한 양의 지방을 확보하기 쉽고 지방흡입을 통한 체형 교정과 지방이식을 함께 계획할 수 있어 대표적인 채취 부위로 꼽힌다. 허벅지와 옆구리, 엉덩이 주변의 지방도 환자의 체형과 지방 분포에 따라 활용할 수 있다.

 

그렇다고 복부에서 채취한 지방이 다른 부위의 지방보다 무조건 잘 살아남는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키라 S. 구리(Kyrah S. Goeree) 연구팀은 2026년 6월 국제학술지 ‘JPRAS Open’ 온라인판에 게재한 체계적 문헌고찰 ‘유방 자가지방이식에서 채취 부위가 지방 이식편 생존에 미치는 영향’에서 복부와 허벅지 등 채취 부위별 지방 생존율을 다룬 기존 연구를 분석했다.

 

일부 연구에서는 복부에서 채취한 지방의 유지율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연구마다 지방 채취와 정제 방법, 주입량, 생존율 측정 방식, 추적 기간이 달랐다. 연구팀은 근거의 질이 전반적으로 낮고 연구 간 차이도 커 지방 생존율만을 기준으로 특정 부위를 우선적인 채취 부위로 권하기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

 

결국 어느 부위에서 지방을 뽑았는지만으로 결과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지방조직의 손상을 얼마나 줄였는지, 불필요한 성분을 어떻게 제거했는지, 어느 부위에 얼마만큼 주입했는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김 원장은 “복부 지방이 좋다거나 허벅지 지방이 더 우수하다고 획일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며 “환자가 줄이고 싶은 부위와 확보할 수 있는 지방량, 피부 상태, 과거 지방흡입 여부 등을 종합해 채취 부위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