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는 현실을 비추는 거울을 넘어 현실을 바꾸는 힘이 되고 있다. 콘텐츠와 연예인 개인사가 사회적 공감과 분노를 불러일으키며 법과 제도 변화로 이어지는 현상이 잇따르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미디어 환경의 변화가 달라진 결과라고 분석한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20일 “대중문화는 대중의 큰 관심을 받는 영역인데, 현재 한국의 대중문화 산업은 세계적으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며 “특히 드라마 같은 콘텐츠는 많은 사람이 겪는 고충이나 바람을 담아 시나리오가 만들어진다. 작품 안에는 이미 사회 구성원들의 요구와 문제의식이 녹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콘텐츠가 대중의 큰 관심을 받으면 기존에 존재하던 사회적 요구를 더욱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대중문화의 사회적 영향력 확대를 배경으로 짚었다.
그러면서 “대중문화 콘텐츠를 통해 사회적 목소리가 커지면 정치권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결국 그 흐름이 입법과 제도 변화로까지 이어지게 된다"고 부연했다.
문화계에 의한 제도 개선은 긍정적이지만 ‘감정적 입법’이나 포퓰리즘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커진다. 대중문화발 분노가 입법으로 직행하는 과정에서 균형감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 평론가는 “여론의 힘을 등에 업고 곧바로 입법 작업으로 나가게 되면 포퓰리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권이 대중문화를 계기로 여러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반영하는 건 좋지만 너무 빨리 즉석에서 반영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며 “여러 가지 깊이 있는 숙고의 과정과 다양한 대중의 여론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 신중하게 법과 제도를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중문화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는 만큼 사회 변화를 이끄는 흐름 또한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 평론가는 “대중문화는 시대의 변화를 선도하고 사람들의 생각을 담아 계속 표현해 나가는 만큼 시대의 바로미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지금은 대중문화 시대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스타와 콘텐츠가 큰 영향력을 미치고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앞으로도 정치권이 대중문화 트렌드를 통해 세상을 파악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려는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라며 “다만 그 과정에서 자칫 포퓰리즘으로 흐르지 않도록 신중하게 접근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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