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한 순위 경쟁만큼 기록 경쟁도 뜨거웠다.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전반기에는 베테랑의 꾸준함과 신예들의 반란, 좀처럼 보기 어려운 진기록이 어우러지며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었다. 흥행은 말할 것도 없다. 관중석서도 새 역사가 탄생했다.
시작은 내야수 박성한(SSG)이 끊었다. 방망이가 말 그대로 불을 내뿜은 것. 개막전인 3월28일 KIA전부터 22경기 연속 안타를 마크, 김용희가 1982년 세운 개막 후 18경기 연속 안타를 넘어섰다. 3~4월 타율 0.441과 출루율 0.543을 찍으며 생애 첫 월간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오랜 시간 그라운드를 지킨 베테랑들은 전인미답의 영역을 넓혔다. 포수 강민호(삼성)는 4월1일 두산전에서 KBO리그 최초로 통산 25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2004년 롯데서 데뷔한 뒤 20년 넘게 맹활약 중이다.
같은 팀 동료인 외야수 최형우도 최고령 기록을 연달아 갈아치웠다. 개막전에서 역대 최고령 출장과 안타 기록을 새로 쓴 데 이어 최고령 홈런과 도루까지 작성했다. 5월에는 최초로 통산 4500루타와 1000장타를 차례로 돌파하더니, 이달 1일엔 역대 두 번째로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완성했다.
최정(SSG) 역시 빼놓을 수 없다. 5월12일 KT전에서 시즌 10호 홈런을 터트리며 2006년부터 이어온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21시즌으로 늘렸다. 통산 4500루타에도 도달한 최정은 홈런 하나만 보태면 최초의 11시즌 연속 20홈런까지 달성한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도 가세했다. 4월7일 SSG전에서 통산 1500탈삼진을 채우며 역대 최고령이자 최소 경기 기록을 동시에 세웠다. 5월24일 두산전에선 송진우에 이어 국내 투수 두 번째로 한미 통산 200승 고지에 올랐다. 한미 통산 2500탈삼진에도 단 하나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신예들은 데뷔 무대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박준영(한화)은 5월10일 LG전서 5이닝 무실점으로 육성선수 출신 최초의 데뷔전 선발승을 거뒀다. 김백산(삼성) 또한 7월2일 NC를 상대로 5⅔이닝 무실점을 써낸 바 있다.
SSG는 홈런으로도 진기록을 쏟아냈다. 먼저 김재환은 6월20일 NC전서 개인 첫 3연타석 홈런을 터트렸다. 솔로포와 투런포, 만루포를 차례로 때렸고 김성욱의 3점 홈런까지 더해지면서 SSG는 통산 24번째 팀 사이클링 홈런을 완성했다. 고명준도 7월3~4일 삼성전에서 세 타석 연속 담장을 넘겨 구단 역대 최연소 3연타석 홈런 기록을 세웠다.
오스틴 딘(LG)은 외국인 타자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6월2일 KT전서 외국인 타자 역대 9번째로 통산 100홈런을 달성했고, 2주 뒤 KIA전에서는 타이론 우즈와 제이미 로맥, 제이 데이비스, 멜 로하스 주니어에 이어 다섯 번째로 4시즌 연속 20홈런을 기록했다.
팀 동료 김진성은 41세3개월10일 나이에 통산 800경기 출장을 채워 해당 기록의 최고령 선수가 됐다. 나아가 통산 176홀드로 안지만의 최다 기록에도 하나 차로 다가섰다.
기록과 흥행이 함께 달아오른 전반기였다. 팬들은 관중석을 가득 채우며 기록 항연에 화답했다. 전반기 424경기에 763만3775명이 입장해 지난해 세운 전반기 최다 관중 758만228명을 넘어선 것. 평균 관중은 1만8004명으로 전년보다 7% 증가했다. 전체 경기의 55%에 가까운 231경기가 매진됐고, 좌석 점유율도 87.1%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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