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최대의 반전이다. 소지섭표 액션이 안방극장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4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 4회가 21.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단 4회 만에 전국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2024년 이후 약 2년 만에 마의 20%를 넘겼다. ‘펜트하우스2’(29.2%), ‘열혈사제’(22%)에 이어 SBS 금토드라마 역대 시청률 3위다.
‘김부장’은 지난달 26일 9.5%의 시청률로 출발하며 전작 ‘멋진 신세계’의 흥행 기운을 넘겨받은 듯했다.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대할 만했지만 이토록 가파른 상승세를 예상한 이는 없었다.
매 회차가 기록이다. 2회 만에 15%를 달성하며 ‘펜트하우스3’가 세운 기록을 5년 만에 깼다. 4회 만에 20%를 넘은 것은 ‘열혈사제’, ‘스토브리그’, ‘펜트하우스2’보다도 빠른 추이다. 7.6%를 기록한 2049 타깃 성적 역시 주목할 만하다. tvN ‘눈물의 여왕’, SBS ‘굿파트너’ 이후 약 2년 만에 5%를 넘겼다. 중장년층을 넘어 젊은 시청층까지 완벽하게 사로잡았다는 의미다.
시청률, 화제성, 2049 타깃, 글로벌 성적까지 모두 석권했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동시 공개되고 있는 김부장은 방송 첫 주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플릭스패트롤 기준) 3위에 오른 것은 물론 TOP10 진입 국가만 90개국을 기록했다.
지난 방송에서 딸 민지를 찾기 위한 김부장(소지섭), 성한수(최대훈), 박진철(윤경호)의 처절한 추적이 시작됐다. 김부장을 제거하려는 박강성(김성규), 딸의 과오를 지우려는 주강찬(주상욱), 기회를 잡은 금이빨(조복래)까지 얽히고설킨 관계도가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여기에 전설의 공작원으로 성장했지만 홀로 살아남은 김부장의 과거와 코드네임 66(옥택연)과의 인연도 그려졌다.
몰입도 높이는 연출과 완성도 높은 액션은 OTT 장르물에 익숙해진 시청자의 눈높이를 충족시킨다. 13년 만에 SBS로 귀환해 압도적인 액션 연기를 선보이는 소지섭을 중심으로, 최대훈과 윤경호가 보여주는 의외의 액션 합도 볼거리다. 진중함과 코믹을 넘나드는 세 아빠의 케미스트리가 극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사회 정의 실현에 집중하던 기존 SBS 금토극의 공식에서 벗어나, 부성애를 동력으로 삼는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딸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던지는 아버지와 친구들의 사투는 단순한 액션을 넘어 진한 여운을 남기는 감성 액션을 그려낸다. 다만 15세 이상 시청가임에도 불구하고 김부장의 추격 과정과 액션 수위가 꽤 잔인하게 그려진다는 점에서 시청자의 지적도 있다.
근래 TV 드라마는 시청률 5%만 넘어도 체면치레를 할 수 있는 분위기다. OTT 콘텐츠에 밀려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좋은 콘텐츠라면 통한다’는 사실을 증명한 셈이다.
올해 연기대상 트로피에 타이틀롤을 맡은 소지섭의 이름을 새겨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강렬한 흡입력을 증명한 만큼, 남은 3주간 시청률이 얼마나 더 치솟을지 시청자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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