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는 다들 3할을 치는데… 결국 막아야 뭘 할 수 있다.”
이강철 KT 감독의 시선은 마운드에 꽂혀 있다.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갖추고도 좀처럼 안심할 수 없는 경기 흐름이 반복되면서 전반기 막바지 고민이 깊어졌다.
KT는 2일까지 팀 타율 0.285로 10개 구단 가운데 선두를 달렸다. 리그 타율 1위 최원준(0.365)을 비롯해 타선 곳곳에 3할 타자가 포진했고, 78경기서 439점을 뽑아 경기당 5.63점을 기록했다.
문제는 벌어놓은 점수를 지키는 힘이다. KT의 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4.89로 8위다. 선발진이 4.63으로 9위, 구원진도 5.29로 8위에 머물렀다. 특히 6월 이후 불펜 평균자책점은 6.95까지 치솟아 이 시기만 놓고 보면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갑작스럽게 대량 실점하며 경기 분위기를 내주는 장면이 적지 않았다.
이 감독은 3일 수원 KT위 즈파크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경기 도중 갑자기 점수를 너무 많이 내줄 때가 있다”며 “마운드는 좋아질 것이다. 좋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장의 수혈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이 감독은 “누가 돌아와서 도와주기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며 “다가오는 휴식 때 최대한 힘을 축적한 뒤 다시 던지게 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보유한 자원 내에서 조정을 거쳐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마무리 박영현을 비롯한 필승조가 맡는 8, 9회보다 그 앞을 책임질 6, 7회가 관건이다. 이 감독은 “계속 맞는데 그대로 둘 수는 없다. 상황에 따라 투수를 빠르게 교체해야 할 것 같다”며 적극적인 불펜 운용을 예고했다.
아시아쿼터 투수 스기모토 코우키의 최근 투구가 희망을 키우고 있다. 스기모토는 올 시즌 38경기서 9홀드를 올렸지만 평균자책점 5.90으로 기복을 보였다. 좋은 구위를 갖고 있지만, 경험 부족 등 수싸움에서의 아쉬움 등에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때론 이 감독도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을 정도다. 다만 직전 5경기에선 5이닝 1실점으로 안정감을 되찾았고, 네 차례 무실점과 3개의 홀드를 써냈다.
특히 지난 1일 한화전에서는 한 이닝 동안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정리했다. 이 감독은 “스기모토가 그저께 던진 것을 다들 봤느냐”고 물은 뒤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고 한 이닝을 끝냈다. 우리 팀에서는 아마 올 시즌 처음일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날 투구가 아주 좋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8, 9회는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제 6, 7회를 맡을 조합을 계속 만들어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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