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는 샌들, 슬리퍼 등 발을 노출하는 신발 착용 사례가 늘기 마련이다. 문제는 덩달아 발가락 골절 위험도 함께 높아진다는 점이다. 발가락은 인체 뼈 가운데 비교적 가늘고 작은 구조물이다. 실제로 침대 모서리나 문턱, 문짝, 야외 돌부리 등에 부딪히는 작은 충격만으로도 금이 가거나 부러질 수 있다. 특히 맨발이나 얇은 신발을 신은 상태라면 충격이 발가락에 직접 전달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발가락 골절 시 단순 타박상과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나아가 발가락 전체가 퉁퉁 붓거나 열감이 지속될 수 있다. 내부 출혈로 인해 검붉거나 보라색 멍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지어 체중이 실릴 때 통증이 심해져 정상적인 보행마저 어려워지기도 한다.
문제는 발가락 골절을 가볍게 넘겼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후유증이다. 뼈가 어긋난 상태로 붙는 부정유합이 나타날 경우 발가락 모양이 변형되거나 신발 착용 시 통증이 반복될 수 있다. 또 통증을 피하기 위해 한쪽 발에 힘을 덜 싣는 보행 습관이 굳어지면 발목과 무릎에 부담이 쌓일 수밖에 없다. 결국 관절 통증, 보행 불균형으로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러한 불균형이 오래 지속될 경우 골반 및 척추에도 영향을 줘 허리 통증까지 야기할 수 있다.
발가락을 다쳤다면 먼저 보행을 멈추고 신발을 벗어 압박을 줄여야 한다. 이후 냉찜질을 1회 15분 정도 시행하면 혈관 수축을 통해 부종 및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친 발가락과 옆의 정상 발가락을 함께 묶는 방식의 고정도 추천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로써 일시적인 자가 부목 역할을 기대할 수 있으나 피부 손상을 막기 위해 발가락 사이에 거즈나 천을 대는 것이 좋다. 발을 심장보다 높게 올려두는 거상도 붓기 및 내부 출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응급처치가 어디까지나 병원 진료 전 임시 대응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발가락이 눈에 띄게 휘었거나 통증이 계속 심해지는 경우, 멍과 부종이 넓게 퍼지는 경우 정형외과 진료를 통해 골절 여부 및 정렬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엄지발가락은 보행 시 체중을 많이 받는 부위이므로 손상 시 보다 적극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이영석 은평 성누가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발가락 골절은 비교적 가벼운 부상처럼 보일 수 있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관절 변형, 만성 통증, 보행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고령층이나 오래 서서 일하는 직업군, 활동량이 많은 사람은 빠른 회복이 중요한 만큼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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