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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맛본, 결정적 3점포…박찬호 “얹혔던 게 싹 내려가는 느낌”

입력 : 2026-06-30 22:11:23 수정 : 2026-06-30 22:4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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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산베어스 제공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얹혔던 게 싹 내려가는 느낌이었어요.”

 

프로야구 두산이 기분 좋게 한 주의 시작을 열었다.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서 5-0 승리를 거뒀다. 최근 기세가 오른 롯데를 상대로 투타 안정감 있는 모습을 선보였다. 상대전적에서도 7승3패로 크게 앞서는 중이다. 시즌 성적 39승2무38패를 기록, 5할 승률을 사수하는 데 성공했다.

 

5회까지 1-0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촘촘한 흐름 속에서 무게 추를 기운 건 박찬호다. 김민석의 적시타로 2-0으로 앞선 6회 말, 2사 1,2루 찬스서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선발투수 박세웅의 6구를 공략했다. 127㎞짜리 스위퍼가 스트라이크존 높은 곳으로 들어오는 걸 놓치지 않았다. 그대로 담장을 넘겼다. 시즌 4호. 5월6일 잠실 LG전 이후 첫 홈런이다. 경쾌한 세리머니가 이어졌다. 박찬호는 “정말 속이 시원했다. 얹혔던 게 내려가는 느낌이었다”고 돌아봤다.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올 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택했던 박찬호다. 친정팀 KIA를 떠나 두산에 새 둥지를 틀었다. 지난겨울 1호 자유계약(FA) 주인공이기도 하다. 4년 80억원에 손을 잡았다. 계약금 50억원에 연봉 28억, 인센티브 2억 등 사실상 전액보장에 가까운 계약이었다. 행복이라 여겼던 숫자는, 때때로 부담으로 다가왔다. 박찬호는 “FA만 하면 마음 편하게 야구할 줄 알았다. 좋아하는 야구를 즐길 줄 알았다. 아니더라. 말로 다 할 수 없는 스트레스가 진짜 크더라”고 털어놨다.

 

그래서일까. 야구가 맘처럼 잘 풀리지 않았다. 4월까지 타율 0.303, 힘차게 출발했다. 5월 들어 그래프가 꺾였다. 최근 10경기에서 0.167로 부진했다. 그간 정교함을 뽐냈던 박찬호이기에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다. 지난 3년간 3할 안팎의 타율을 작성했다. 박찬호는 “사람처럼 치기 시작한 이후로는, 이정도로 슬럼프가 길었던 적이 있나 싶다. 아무리 안 좋아도 행운의 안타도 나오곤 했는데, 지금은 공짜 아웃카운트 같은 느낌이라 당황스럽다”고 솔직히 답했다.

 

이날 홈런을 계기로 변곡점을 찍을 수 있지 않을까. 박찬호는 “까먹은 거 만회하려면 한참 멀었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면서 “이길 수 있는 요소요소에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은데, 지금으로선 쉽지 않다”고 꼬집기도 했다. 아내 생각에 잠시 울컥하기도 했다. “내 딴에는 집에 갈 땐 (야구 관련) 모든 걸 털어놓고 들어간다 싶었는데 아니었나 보다”면서 “내가 못하면 아내도 주눅 들지 않나. 미안한 맘이다. 괜히 눈치 보는 것 같아 속상했다. 항상 잘해서 아내도 떳떳할 수 있게끔 그렇게 해주고 싶다”고 끄덕였다.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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