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이 40cc라는데 수술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크기가 이 정도면 약으로 버틸 수 있나요”.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료받는 환자의 상당수는 자신의 전립선 크기에 관심을 가진다. 전립선 크기는 전립선비대증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크기만으로 증상의 정도나 치료 방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같은 크기의 전립선이라도 어떤 환자는 비교적 소변을 잘 보는 반면, 어떤 환자는 소변 줄기가 약하고 잔뇨감이나 야간뇨로 큰 불편을 겪기도 한다.
이창기 골드만비뇨의학과 인천점 원장은 이 차이를 만드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전립선의 ‘모양’이라고 강조한다. 전립선비대증은 단순히 전립선 전체가 커지는 질환으로만 이해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어느 부위가 어떻게 커졌는지 여부에 따라 요도 압박 정도가 크게 달라진다는 것.
이 원장은 “특히 전립선 안쪽의 이행대가 비대해지면서 요도를 좁히는 경우 크기가 아주 크지 않더라도 배뇨장애가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며 “반대로 전립선의 전체 용적이 크더라도 요도를 직접적으로 압박하는 구조가 덜하다면 증상이 상대적으로 가볍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립선의 모양은 초음파 검사나 내시경 검사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초음파상 전립선 안쪽 이행대가 뚜렷하게 커져 있거나 좌우 양측 엽이 요도를 강하게 누르고 있는 경우 폐색 정도가 심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또 전립선이 방광 쪽으로 돌출되는 방광내 돌출 형태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전립선 크기가 작게 측정되더라도 방광 입구를 막아 소변 배출을 방해할 수 있다. 따라서 전립선이 작으니 문제가 없다거나 크니까 무조건 수술해야 한다고 단순하게 판단하기 어렵다.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증상만 보고 정하기 어렵다. 전립선이 어떤 방향으로 커졌는지, 중엽 비대나 방광 내 돌출이 있는지에 따라 적합한 치료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창기 원장은 “약물치료 외에도 전립선 결찰술, 리줌, 아이틴드, 아쿠아블레이션, 홀렙수술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며 “비교적 부담이 적은 시술은 회복이 빠르고 사정 기능 보존에 유리할 수 있지만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예컨대 양측 엽이 커져 요도를 압박하는 경우에는 전립선 결찰술을 고려할 수 있지만, 중엽이 방광 쪽으로 뚜렷하게 돌출된 경우에는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
리줌은 수증기 에너지로 비대 조직을 줄이는 치료로, 일부 중엽 비대 환자에게도 적용을 검토할 수 있다. 아이틴드는 일시적 장치로 좁아진 요도를 넓히는 방식이다. 아쿠아블레이션과 홀렙수술은 비대 조직을 직접 제거해 폐색을 개선하는 치료다. 다만 치료별로 적용 가능한 전립선 형태와 기능 변화 가능성이 달라, 전립선 구조와 환자 상태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치료 전 배뇨 증상, 요속검사, 잔뇨량, 방광 기능, 전립선 초음파 소견, 방광 내 돌출 여부, 나이, 기저질환, 사정 기능 보존 필요성 등을 함께 평가해야 하는 이유다. 고령이거나 심장질환 등으로 마취 부담이 있는 환자라면 더욱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이창기 원장은 “전립선비대증은 흔한 질환이나 환자마다 전립선의 크기와 모양, 증상 양상은 모두 다른데 같은 40cc의 전립선이라도 어떤 모양으로 자랐는지 여부에 따라 치료 방향은 달라질 수 있다”며 “따라서 검사 결과에서 크기만 확인하고 불안해하기보다는 내 전립선이 어떤 형태로 요도를 압박하고 있는지까지 정확히 평가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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