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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의 절댓값’ 김향기 “동안 고민? 어떻게 할 수 없어…다양한 나이 경험 긍정적” [SW인터뷰]

입력 : 2026-05-28 07:00:00 수정 : 2026-05-27 22: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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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향기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로맨스의 절댓값’에서 사랑스러운 여고생 여의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처음으로 코미디 장르에 도전한 김향기는 “전체적인 이야기 호흡이 재미있게 나왔고, 결과물을 봤을 때도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배우 김향기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로맨스의 절댓값’에서 사랑스러운 여고생 여의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처음으로 코미디 장르에 도전한 김향기는 “전체적인 이야기 호흡이 재미있게 나왔고, 결과물을 봤을 때도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2006년 배우 데뷔 후 매번 새로운 얼굴로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김향기가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사랑스럽고 엉뚱한 여고생으로 분한 김향기는 안정적인 연기력 위에 발랄한 에너지와 생활감 넘치는 코믹 연기를 더하며 ‘믿고 보는 배우’ 타이틀을 굳혔다. 

 

오는 29일 종영을 앞둔 쿠팡플레이 시리즈 ‘로맨스의 절댓값’은 꽃미남 선생님들을 주인공으로 로맨스 소설을 쓰던 여고생이 현실에서 그들과 예상치 못한 순간을 마주하며 파란만장한 학교생활의 주인공이 되는 하이틴 코미디물이다.

 

김향기가 연기한 주인공 여의주는 낮에는 글쓰기를 좋아하는 평범하고 조용한 학생이지만, 밤에는 조회수가 폭발하는 로맨스 소설 작가(필명 이묵)다. 

 

성장통을 겪는 열여덟 소녀의 풋풋하고 섬세한 감성을 지극히 현실감 있게 그려낸 김향기는 작품의 핵심축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엉뚱하고 발랄하면서도 선생님을 좋아하게 될 땐 사랑에 빠진 소녀의 감성을 고스란히 표현했다. 속상하고 서러울 때는 감정에 북받쳐 펑펑 눈물을 쏟아내 보는 이마저 울컥하게 한다. 데뷔 이후 연기력 혹평은 없었을 정도로 21년 차 배우의 단단한 내공이다.

 

사진=쿠팡플레이
사진=쿠팡플레이

 

작품 공개 후 인터뷰에서 김향기는 “지인들이 재밌어한다. 캐릭터 자체가 재밌고, 그동안 해보지 않아 저에게서 볼 수 없었던 연기를 보는 게 즐거운 것 같다”며 “특히 해외에서도 많이 시청하는 게 신기했다. 한국이 보여줄 수 있는 정서를 해외에서 궁금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수많은 작품을 찍으며 누구보다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지만 이번 작품이 첫 코미디물이다. 코미디가 결코 쉬운 장르가 아니었던 만큼 초반엔 어느 때보다 걱정을 많이 했다. 김향기는 “코미디에 대한 감이 아예 없다 보니까 어느 정도의 코미디가 웃긴지 어려웠다. 배우로서 표현할 때와 시청자가 볼 때의 기준이 다르지 않나”라며 “그동안 장르적이고 내면의 감정이 드러나야 하는 캐릭터들을 많이 했다 보니까 혼자 연습했을 때 최대치를 써도 생각보다 엄청 큰 최대치는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여드리고 감독이 잡아주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촬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촬영을 앞두고 다양한 코미지 작품을 찾아보고 공부했다는 김향기는 “원래도 희극인을 존경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다짐한 마음가짐은 너무 웃기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김향기는 “코미디 연기를 하신 배우들이 공통으로 하시는 말씀이 ‘웃기려고 하면 안 웃기다’는 것”이라며 “코미디는 희극인들이 스스로 아이디어를 짜내야 하지만 드라마는 인물의 이야기 흐름이 있고 대본이 있다. 저희는 대본을 살리는 게 주목적이기 때문에 일부러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 않고 그 상황에 몰입하면 남들이 보기에 웃길 것이라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의주라는 캐릭터 자체도 매 순간 자기 자신한테 충실하고 솔직한 친구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이 드라마에서 잘 살아나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촬영했다”며 “뒤로 갈수록 긴장이 풀리면서 혼자 있을 때보다 함께하는 웃긴 장면에서 시너지가 많이 나왔다. 전체적인 이야기 호흡이 재미있게 나왔고, 결과물을 봤을 때도 만족스럽다”고 미소 지었다. 

 

사진=쿠팡플레이
사진=쿠팡플레이

 

다른 선배 배우의 조언이 있었는지 묻자 김향기는 “다른 작품도 그렇지만 이 직업과 관련 없는 분들에게 질문하는 걸 좋아한다”고 답했다. 이어 “요즘에는 재밌게 보는 작품이나 어떤 장르가 즐겁고 좋은지 질문을 많이 하는 편이다. 또래 친구들은 틈틈이 볼 수 있는 짧은 영상의 코미디를 좋아하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건 예능이 아니다 보니 캐릭터로서 매력을 살려놓으면 드라마를 틀어놨을 때 귀여워서 피식 웃음이 나오고 솔직한 주인공의 모습 자체가 웃기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 나갔다”고 밝혔다. 

 

첫 코미디물인 만큼 새롭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었는지 물음에는 “어떤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아예 새로운 느낌이었다 보니까 일단은 잘 표현하는 게 큰 미션이었다. 그리고 코미디 감각이 없으니까 새롭게 익혀 나가고 배워야 하는 게 많은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좋았고 새로웠다. 의도해서 보여주겠다는 마음이 들 공간이 없었다”고 부연했다. 

 

큰 웃음 포인트 중 하나는 상상 신이다. 여의주가 쓴 BL(남자들의 사랑) 소설이 상상으로 구현되거나 수학선생 가우수(차학연)과 대화하며 여의주가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한다. BL 소설의 주인공을 맡은 차학연 못지않게 김향기도 상상 신에서 이따금 등장하며 활약했다. 특히 차학연과 함께 가발과 수염 분장을 하고 피타고라스, 히파수스로 분한 장면은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김향기는 “재밌었다. 언제 또 그런 연기를 해보겠나”라고 웃으며 “그 장면도 대본을 봤을 때 ‘어떻게 표현하려는 거지’라고 아예 상상이 안 됐다. 그래도 보통은 대본을 보면 어느 정도 상상이 되고 예상을 하고 가는데 이번 작품은 거의 모든 장면이 예상되지 않았다. 어떤 방식으로 찍을지 또 현장에서 순간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촬영했던 부분도 많고 웃겼다”고 즐거웠던 촬영 현장을 돌아봤다.


여고생이 밤에는 BL 작가로 변신한다는 파격적인 설정이 출연을 결심할 때 고민이 되지는 않았을까. 김향기는 “여의주가 BL 소설을 쓰지만 결국 10대 소녀가 성장하는 과정을 극대화해서 표현하기 위해 쓰인 장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드라마는 BL 소설을 쓰는 걸 너무나 좋아하지만 일부러 눈치 보고 숨기는 여의주가 점차 공감을 받고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렸다. 

 

사진=쿠팡플레이
사진=쿠팡플레이

 

김향기는 “(BL 또한) 성장 서사에 필요한 장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여의주는 정말 순수한 사랑을 다룬다는 마음이 들었다. 장르가 먼저인 게 아니라 사랑이라는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수단인 것이다. 글 쓰는 입장에서는 순수하게 사랑을 표현한 거고, 펼쳐지는 상황을 솔직하게 흡수해서 하고 싶은 걸 이뤄내는 것에 충실한 친구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작품인 만큼 어느 때보다 또래 혹은 어린 배우들이 많았던 현장이었다. 대선배로서 조언을 건네기보다는 여의주가 그랬듯이 수다를 떨고 간식도 나눠 먹는 등 실제 친구들끼리 노는 것처럼 현장에 임했다. 김향기는 “어떤 현장이든 선배라는 의식은 없다. 새로운 작품에 들어가면 또 새로운 현장”이라며 “어떨 때는 막내일 때도 있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동생들이 많았던 현장이었다. 다들 또래 친구들이고 교실에서 촬영하다 보니까 진짜 친구처럼 지냈다”고 웃었다. 


여의주는 소설 쓰기에 매진할 뿐 수학과는 거리가 먼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사람)지만 수학선생 가우수와 얽히게 되면서 방과후 수학 수업에 참여하게 된다. 실제 김향기의 학창시절은 어땠을까. 그는 “어릴 때부터 활동을 병행했어서 수학에 재능은 없었다. 문과, 이과로 나누자면 문과 쪽이 확실히 더 재능 있는 편이었다. 과학도 좋아하긴 했다. 그런데 수학은 공식을 대입해서 출력값을 내는 과목인데 이 부분에 약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극 중 동생 여의도로 나온 아역 배우 이재희와의 케미스트리도 밝혔다. 여의도는 누나가 밤에 몰래 소설을 쓴다는 것을 알고 부모님에게 말한다고 협박하며 심부름으로 부려먹는다. 이재희는 동글동글한 귀여운 비주얼은 물론 야무진 연기까지 선보여 시청자 눈도장을 찍었다. 김향기는 “실제로도 너무 귀엽다”고 기분 좋은 미소로 떠올리며 “연기 톤 자체가 자연스럽고 감독님도 그걸 좋아했어서 동작 같은 것에 약간 아이디어를 주면 금방 흡수해서 연기를 했다. 그게 너무 귀엽고 주변에서도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고 칭찬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소설 쓰기를 시작한 여의주는 조회 수가 안 나와도 꾸준히 웹소설을 올리며 꿈을 키운다. 가우수에게 BL 소설을 들키고 나서도 삭제만은 절대 안 된다고 애원한다. 소설 쓰는 것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동시에 부끄럽고 창피하다는 이유로 가족이나 절친에게는 숨긴다.

 

사진=쿠팡플레이
사진=쿠팡플레이

 

김향기는 “주변에 얘기는 못 하지만 혼자만의 꿈을 계속 키워나간다. 어떻게든 글을 쓰고 인정받겠다는 의지도 있고 꿈을 진심으로 대하는 마음도 있다. 순수한 즐거움과 꿈을 찾고 무언가에 몰입해서 할 일을 찾는다는 게 정말 중요한 일 아닌가”라며 “요즘엔 실제로 덕질로 인해서 꿈을 찾는 분도 많고, 덕질로 시작했던 게 결국 직업으로 연결되는 분도 많은데 사실 꿈을 찾는 시기에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냥 즐거우니까 하는 건데 여의주는 글 쓰는 게 정말 즐거운 친구”라고 여의주에게 글쓰기가 갖는 의미를 전했다. 

 

여의주가 꿈을 보다 당당하게 마주하는 과정을 그린 만큼 1020 세대에 더 의미 있는 작품인 이유이기도 하다. 김향기는 “학창시절에 순수하게 열정을 다할 수 있는 마음과 친구들이 함께 즐겁게 지내는 모습들, 서로의 특성은 다르지만 결국에는 다 같이 웃을 수 있는 순간들이 무겁지 않게 다가올 것”이라며 “틀어놓고 보다 보면 피식 웃게 되는 장면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캐릭터들이 특이해 보여도 결국 착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보여진다. 그냥 기분 좋게 즐겨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처음엔 악연으로 시작했던 선생님 가우수에게 점차 스며들면서 호감을 키워나간다. 가우수를 향한 여의주의 진심에 대해 김향기는 “여의주가 좋아하는 마음은 동경의 마음이 크다. 아무한테도 말하지 못하는 비밀을 알아주는 사람이 생겼고 그걸 할 수 있게끔 응원해주는 사람이 가우수다. 그러면 자신을 더 드러내도 되고 마음을 쏟아도 되니까 감사함과 복합적인 마음이 드는 것”이라며 “여의주의 상황에서 봤을 때는 사실 너무 행복한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엔딩 이후 여의주의 삶은 어떻게 될지 자신의 생각도 귀띔했다. 그는 “아직 고등학교 생활이 남아 있기 때문에 학생 신분으로서 학교생활을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어떻게 결말이 나든 여의주는 꿈을 포기하지 않을 친구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만의 방식을 좀 찾을 것 같다”며 “잘 살 것 같다”고 웃었다. 

 

사진=쿠팡플레이
사진=쿠팡플레이

 

이번 작품을 계기로 코미디 장르에 대한 문턱이 낮아졌을까. 김향기는 “그런 걸 정해두지 않고 다 열어두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든다”며 “워낙 미디어가 많다 보니까 한 가지만 고집한다고 해서 제가 발전하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스스로도 (문을) 많이 열어두고 도전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배우나 가수 등의 직업군으로 부르긴 하지만 종합 예술인의 방향을 갖고 활동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나. 요즘엔 결국 다 연결돼 있고 저도 열린 마음으로 잘 받아들이고 싶다. 요즘엔 스스로 무언가를 정해두지 않는 게 더 도움이 되는 것 같고, 타인이 나를 더 잘 볼 때가 있다는 마음으로 살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어린 시절부터 대중의 사랑 속에 성장한 김향기는 누구보다 긴 시간 ‘아역 출신 배우’라는 수식어와 함께 걸어왔다. 탄탄한 연기력으로 매 작품 존재감을 입증해왔지만 익숙한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부담 역시 늘 따라붙었다. 김향기는 “어릴 때부터 활동을 했고 아역 배우 이미지가 있다 보니까 그것에 대한 압박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은은하게 있었다. 작품들을 준비하는 시점에는 늘 그 생각이 항상 있었고, 깊게 생각한 적도 있다”고 과거의 고민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작품에 몰두하다 보면 그 고민을 또 까먹는다. 그게 계속 반복이 되다 보니까 어느 순간부터는 결국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걸 잘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이 들고 그걸 해내고 있을 때 기분이 제일 좋더라”라고 단단해진 내면을 보였다. 조급하게 변화를 증명하기보다 자신만의 속도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며 조금씩 여유를 찾게 된 셈이다. 

김향기는 “그렇게 열어두고 하나씩 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다. 경력과는 상관없이 어느 정도 나이가 먹어서야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있는 것 같다. 아무리 나이에 비해 경력이 있다고 해도 또 알 수 없는 감정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 잘 지내면 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기회가 있겠지. 어떤 게 될진 모르지만 잘 열어두자’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의연함을 드러냈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변함없는 동안에 대한 고충은 없었는지 묻자 잠시 고민하더니 “고민을 했지만 어떻게 할 수 없지 않나”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메이크업이나 헤어스타일 등 전문가들이 괜히 있는 게 아닌 것 같다”며 “역할에 집중해서 이미지를 따왔을 때 힘을 얻는 편이다. 자세나 행동 등 연구를 하고 고민하다 보면 동안이어도 새롭게 변화하는 부분이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긍정적으로 보면 사실 배우로서는 위아래 나이를 다양하게 경험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잘 활용해보자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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