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할 만한 괴력이 재차 고개를 든다. 심지어 방망이만 뜨거운 게 아니었다. 내야수 아데를린 로드리게스(KIA)가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을 뽐내며 팀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KIA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과의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5-2 승전고를 울렸다. 이로써 지난 22일부터 홈 광주서 펼쳐진 SSG와의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은 데 이어 4연승을 질주했다.
이 중심엔 외국인타자 아데를린이 있었다.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팀이 1-0으로 앞선 6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우완 투수 김성진이 높게 던진 시속 130㎞ 슬러브를 공략, 좌측 담장을 넘겼다. 23, 24일 SSG전에 이어 3경기 연속 홈런이다.
무엇보다 팽팽했던 이날 경기 흐름에 확실한 방점을 찍어낸 장면이었다. 나아가 수비서도 눈길을 끌었다. 선발투수 김태형의 노히트 행진에도 힘을 실은 것. 아데를린은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주환의 1루 왼쪽 강습 타구를 몸을 던져 막아낸 게 대표적이다.
단기 대체 외인 선수 신분이지만, 번뜩이는 활약을 연일 아로새기는 중이다. 해럴드 카스트로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아데를린은 이날 경기 포함 17경기서만 이미 8홈런을 몰아쳤을 정도다.
KIA는 5회 박재현의 선취 적시타로 균형을 깼고, 6회 아데를린의 솔로포로 달아났다. 7회에는 김도영이 좌익수 뒤를 넘기는 3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운드도 빼놓을 수 없다. 이 가운데 프로 2년 차 우완 김태형은 6이닝 노히트 역투로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고, 첫 승리투수의 기쁨까지 안았다.
바톤을 이어받은 불펜은 남은 이닝서 2점을 허용하면서도 위기를 최소화, 경기를 매조졌다. 김범수(⅔이닝)와 조상우(⅓이닝), 최지민(1이닝 1실점), 성영탁(1이닝 1실점)이 차례로 등판했다.
KIA는 고척 시리즈 첫 경기 승리로 기분 좋은 4연승을 완성했다. 수장도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아데를린이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꾸준한 활약을 해주고 있다. 또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김도영이 3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투수진을 향해선 “김태형이 자신의 실력으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무피안타가 말해주듯 완벽한 투구를 해줬다. 김태군의 노련한 리드도 호투에 한 몫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프로 첫 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조상우가 중간 허리 역할을 잘 해주면서 불펜진이 탄탄해진 모습”이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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