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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지 않은 기회…‘11년 차’ 키움 김웅빈, 9회말 기적을 쏘다

입력 : 2026-05-19 22:50:51 수정 : 2026-05-19 22:5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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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키움 김웅빈.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프로야구 키움 김웅빈.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11년 차의 절박함, 홈런으로 답했다.

 

그간의 마음고생을 단숨에 날려버렸다. 내야수 김웅빈(키움)이 생애 첫 끝내기 홈런으로 팀의 승리를 안겼다. 자신에게 찾아온 소중한 기회를 스스로 붙잡은 것. 긴 암흑기 속에서도 묵묵히 노력한 11년 차 베테랑의 집념이 제대로 빛난 순간이다.

 

김웅빈은 2015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로 SK(SSG 전신)의 지명을 받으며 프로 무대에 입문했다. 데뷔 첫 해 22경기서 타율 0.308로 가능성을 보였다. 시즌 종료 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넥센(키움 전신)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프로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2020시즌 7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207타수 57안타)로 커리어하이를 찍었으나, 2022년부터 부상과 부진이 겹쳤다. 1군과 퓨처스(2군)를 오가는 일이 많았다. 1군 출전은 50경기 미만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에도 1군에서는 10경기 타율 0.083(24타수 2안타)에 그쳤다.

 

프로야구 키움 김웅빈.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프로야구 키움 김웅빈.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올 시즌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기회가 찾아왔다. 입단 동기인 송성문이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하면서 주전 3루수 자리에 공백이 생겼다. 방출 위기를 넘기고 1군에 합류했지만 두각을 드러내진 못했다. 이날 전까지 5경기서 14타수 3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607에 머물렀다. 

 

김웅빈 역시 현실을 냉정히 인지하고 있었다. 김웅빈은 “사실 한 2년 전부터 현실적으로 와닿았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별로 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2023년도부터 어떻게든 1군에 올라오면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에 제 자신을 조급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올해는 좀 내려놓고 후회 없이 야구를 하겠다는 마음을 가졌다”고 털어놨다.

 

벼랑 끝에서 맞이한 시즌 6번째 출전 경기. 김웅빈의 방망이는 결정적인 순간 매섭게 돌았다. 앞선 세 타석에서는 침묵했으나, 팀이 추격해야 하는 순간과 승부를 결정지어야 하는 순간 영웅으로 우뚝 섰다. 팀이 지고 있던 7회 말 SSG 불펜 이로운의 148㎞ 빠른 직구를 밀어 쳐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렸다. 루상에 있던 최주환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추격의 발판이었다.

 

프로야구 키움 김웅빈.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프로야구 키움 김웅빈.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하이라이트는 9회 말 펼쳐졌다. 김웅빈은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 조병현의 4구째 146㎞ 직구를 과감하게 퍼올렸다. 타구는 순식간에 중견수 뒤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홈런이자, 개인 통한 첫 번째 끝내기 홈런이었다.

 

극적인 승리를 이끈 김웅빈의 얼굴에는 그간의 마음고생이 묻어났다. 김웅빈은 “오랜만에 1군에 올라와 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어 너무 기쁘다”며 “그동안 응원해 준 팬들에게 보답하지 못해 안타깝고 마음이 무거웠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무거웠던 마음을 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웅빈은 압박감을 이겨내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냈다. 김웅빈은 “기회를 잡는 건 신이 주는 영역이라 생각한다. 그저 나에게 주어지는 한 경기, 한 타석을 소중하고 후회 없이 하겠다. 이번 계기로 한 단계 더 발전해서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박상후 기자 psh6554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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