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보러 왔다가, 휴가를 완성하고 간다.”
모나용평이 ‘체류형 휴가의 진수’를 현장에서 증명해냈다.
5월의 첫 황금연휴, 강원 평창의 모나용평에서는 글로벌 산악자전거 축제 ‘2026 국제사이클연맹(UCI) MTB 월드시리즈’가 한창이다. 지난 1일 막을 올려 3일까지 모나용평이 자리 잡은 발왕산 코스를 중심으로 세계 각국의 MTB 스타들이 모두 모여 열띤 경쟁을 펼친다.
이번 대회는 월드컵 시리즈 2026시즌 공식 개막전이다. 이 대회 이후 체코, 프랑스, 오스트리아에서 시리즈를 이어간다. 아시아 최초 개막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비드 라파르티앙 UCI 회장은 “UCI MTB 월드시리즈가 아시아로 확장하고 있다”며 개막전 개최지로 모나용평을 콕 찍었다. 모나용평이 갖춘 지리적 강점과 숙식 등 선수들이 머물 수 있는 환경 등 MTB 대회를 치르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모나용평은 지난해 9월 ‘모나용평배 산악자전거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MTB 대회 운영 역량과 코스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UCI가 2028년까지 3년 연속으로 UCI MTB 월드시리즈를 모나용평에서 개최한다고 약속한 배경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크로스컨트리 올림픽(XCO), 크로스컨트리 쇼트트랙(XCC), 다운힐(DHI) 등 세 종목이 함께 치러진다. XCO와 XCC 종목의 경우 1991년 UCI 마운틴바이크 월드컵 창설 이래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DHI 종목도 25년 만에 아시아에서 개최된다.
지난 1일 대회 1회차는 모나용평의 저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산악자전거의 거친 질주가 짜릿한 긴장감을 끌어올렸다면, 발왕산 케이블카와 산책로, 체험형 프로그램과 야간 공연까지 이어지는 리조트 콘텐츠는 그 여운을 ‘머무는 즐거움’으로 확장한다.
이날 모나용평에는 5월 첫 황금연휴를 즐기기 위해 나선 관광객으로 가득했다. 여기에 MTB 월드시리즈를 위해 현장을 찾은 선수, 코칭스태프 등 관계자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까지 모였다.
첫날 크로스컨트리 숏트랙(XCC) 경기가 시작되자, 코스는 순식간에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선수들이 코너를 파고들 때마다 흙먼지가 일었고, 이를 뚫고 질주하는 장면에 관중석에서는 탄성이 연이어 터져 나왔다. 가파른 경사의 산악 지역을 요리조리 피해 주행하며 자전거 묘기의 진수를 만끽했으며, 여기에 종착지에 다가갈 수로 올라가는 속도감에 매료됐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속도의 드라마’는 TV 중계로는 담기지 않는 생생함 그 자체였다.
휴가를 즐기기 위해 모나용평을 찾은 최종수 씨는 “연휴에 차가 많이 막힌다고 해서 서울에서 조금 일찍 나섰고, 예상보다 일찍 도착했다”며 “온 김에 MTB 세계 대회가 열린다고 해서 가족과 구경 왔는데, 너무 재미있다. 산악자전거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고 활짝 웃었다.
이 대회의 진짜 매력은 경기장 밖에서 완성됐다. 모나용평을 찾은 관람객들은 레이스를 본 뒤 리조트 곳곳에 마련된 다양한 레저와 휴식 콘텐츠를 함께 즐기며, 하루를 온전히 ‘휴가’로 채워냈다. 발왕산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올라 초록빛 능선을 내려다보거나, 리조트 내 산책로를 따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풍경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일부 관람객은 MTB 체험 행사에 참여해 직접 산악자전거를 타며 ‘보는 스포츠’를 ‘하는 레저’로 확장하기도 했다.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아이들은 잔디광장에서 열리는 스트라이더 체험에 몰입했고, 부모들은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 여유롭게 경기를 지켜봤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관광객은 애니포레를 찾아 모노레일을 타고 발왕산이 가진 숲 속 힐링 매력에 푹 빠졌다. 프랑스에서 한국을 찾은 베르나르 라파엘 씨는 “경기 관람과 휴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장소”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밤이 되자 분위기는 또 한 번 바뀌었다. 야외무대에서 열린 DJ 퍼포먼스는 낮의 긴장감을 축제로 전환했다. EDM으로 재해석된 K-POP과 글로벌 음악이 울려 퍼지자, 선수와 관람객이 뒤섞여 하나의 리듬을 만들었다. 특히 ‘골든’ 노래가 나오자 공연장을 찾은 선수 및 관계자는 물론 아이들까지 연신 춤을 추며 함께 즐겼다.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의 성공이 아니었다. 산악자전거의 거친 질주가 짜릿함을 선사했다면, 리조트가 제공하는 다양한 즐길 거리는 그 여운을 길게 이어줬다.
자연 지형, 경기 운영, 그리고 체류형 관광 인프라까지. 모나용평은 ‘스포츠를 소비하는 공간’을 넘어 ‘스포츠로 휴가를 완성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었다. 첫날부터 뜨겁게 달아오른 모나용평. 이곳의 하루는 짧았지만, 추억과 경험은 길게 남아있다.
평창=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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