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한 번 더 받고 싶습니다.”
‘슈퍼 루키’ 박준현(키움)이 프로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새 시대를 예고한다. 떡잎부터 남달랐던 박준현은 북일고 시절 150km대 후반 강속구를 던지는 우완 파이어볼러로 유명했다.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서 전체 1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고, 마침내 꿈꾸던 프로 무대에 올라 데뷔전에서 선발승까지 따냈다. 이제 목표는 단 하나, 확실하게 선발진에 합류하는 것. 그는 “선발 욕심 있습니다”라고 당찬 포부를 던졌다.
키움 마운드에 새로운 빛이 비춘다. 지난 시즌 키움은 선발진 붕괴로 눈물을 흘렸다. 올 시즌은 다르다고 외친다. 홀로 지키고 있는 외국인 선수 라울 알칸타라, 돌아온 ‘에이스’ 안우진, 각성한 배동현, 제 몫을 다하고 있는 하영민이 버티고 있다. 여기에 신인 박준현 카드까지 추가된다. 최고 시속 159㎞의 공을 꽂는 박준현이 안정적으로 합류한다면, 올 시즌이 두렵지 않다.
데뷔전부터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했다. 박준현은 지난 26일 고척 삼성전에서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95구를 던져 4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승리 투수가 됐다. 빠른 공이 일품이었다. 1회초 2번 타자 류지혁을 상대로 뿌린 159㎞ 패스트볼이 포수 미트에 꽂히는 순간, 경기장에는 짧은 탄성이 터져 나왔다. KBO리그 공식 구속 측정 시스템 트랙맨 데이터 기준으로 158.7㎞이 나왔다. 안우진이 24일 고척 삼성전서 기록한 160.3㎞를 잇는 시즌 최고 구속 2위 기록이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배짱이었다. 신인답지 않은 침착함으로 초구부터 변화구를 선택하며 선배들과의 정면 승부도 피하지 않았다. 최고 146㎞ 슬라이더와 130㎞대 커브까지 섞어 던지며 자신만의 리듬을 만들어갔다. 제구는 다소 아쉬웠으나, 한술에 배부를 수 없는 법. 가능성을 증명했다는 점만으로도 눈도장을 찍기는 충분했다.
특별한 야구 DNA가 비결이다. 박준현은 KBO리그 레전드 3루수 박석민 삼성 2군 코치의 아들이다. 아버지의 길을 따라 걷는다. 박준현은 등장곡으로 박 코치가 선수 시절 쓰던 ‘욧샤 오토코우타(사나이의 노래)’를 그대로 썼다. 아버지가 남긴 조언도 잊지 않았다. “들어가서 맞아. 그리고 맞더라도 자신 있게 던져”를 그대로 마운드에서 보여줬다.
자연스럽게 ‘제2의 안우진’이라는 평가가 따른다. 박준현 역시 안우진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그는 “평상시에 자주 찾아가서 이것저것 물어본다. 먼저 얘기를 해주거나, 알려주실 때도 많다”며 “시범 경기 때도 어떤 부분이 좋았고, 나빴는지를 짚어주셨다. 선발로 올라갔을 때 경기를 푸는 노하우도 알려주셨다. 덕분에 야구가 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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