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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굿바이⑥] 진정한 ‘스포츠 메카’ 되려면, 귀를 열어야 한다…좌석 하나, 시야 하나 디테일에 명운이 달렸다

입력 : 2026-04-24 11:00:00 수정 : 2026-04-24 13: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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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시 제공
사진=서울시 제공

더 새롭고, 더 웅장한 ‘스포츠 메카’를 향한 첫걸음이 시작된다. 서울 잠실이 스포츠·문화의 랜드마크로 재탄생하기 위해 올해 첫 삽을 뜬다.

 

2032년 완공을 목표로 새단장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올해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서 ‘서울 스포츠·MICE 파크’ 리모델링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국내 최대 3만석 규모의 돔야구장은 물론, 야구 경기를 직관할 수 있는 4성급 호텔, 국제농구경기 유치가 가능한 1만1000석 규모의 스포츠콤플렉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미래의 50년을 채울 ‘뉴 잠실’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 향후 50년간 한국 스포츠를 책임질 진정한 스포츠 메카가 되기 위해선 심도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이번 MICE 사업은 정부와 서울시 주도로 진행된다. 하지만 정작 이 공간을 채울 주인공은 따로 있다. 팬과 선수, 그리고 구단이다. 이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때 잠실은 비로소 ‘살아있는 경기장’이 된다.

사진=서울시 제공
사진=서울시 제공

참고할 예시가 있다.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스타필드 청라 프로젝트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출신 추신수 SSG 구단주 특별보좌역 및 육성총괄은 자신의 경험을 십분 살려 현장 경험을 설계에 녹이고 있다. 기존 SSG랜더스필드의 잔디 개선부터 미래 ‘청라 시대’ 구상까지, 단순 자문을 넘어 실제 사용자의 시선으로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처럼 사용자의 경험은 설계 단계부터 반영돼야 한다. 잠실 역시 이 기준 위에서 출발해야 한다. 문제는 한둘이 아니다. 야구장 좌석의 구조, 주차 문제, 농구장의 가파른 각도와 시야, 일본과 비교해 뒤처진 전광판 수준, 개방감이 떨어지는 식음료 시설, 공간 부족으로 이벤트나 MD샵을 야외에 설치해야 하는 현실까지, 개선점은 곳곳에 존재한다.

 

실제 경험에서 비롯된 목소리다. 야구 팬 최일연(32) 씨는 “야구는 3~4시간 이상 앉아서 보는 스포츠다. 현재 잠실야구장 좌석은 딱딱한 플라스틱이라 피로감이 크다. 일본의 한 야구장을 갔을 때와 비교됐다”고 전했다. 농구 팬 신주윤(31) 씨는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농구장도 시야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시야 방해석도 존재하고, 경사도 가팔라 이동 시 위험하다”고 토로하면서 “새로 지어지는 경기장은 국제경기를 떵떵 거리며 개최할 수 있는 경기장이 되길 바란다”고 짚었다.

사진=최서진 기자
사진=최서진 기자

뉴잠실 입주를 앞둔 프로농구 삼성, SK는 전광판을 콕 집었다. 관계자는 “미국프로농구(NBA)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본 치바 제츠의 홈구장(라라 아레나)처럼 몰입감을 높일 수 있는 대형 멀티비전이 필요하다는 뜻을 강력하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공통점은 분명하다. 설계 단계부터 귀를 열고 고심해야 한다. 완공 이후 개선은 똑같은 문제가 되풀이되는 꼴이다. 스포츠 메카는 규모로 완성되지 않는다. 작은 좌석, 시야 각도 같은 디테일 하나하나에 달렸다. 뉴 잠실이 진정한 ‘스포츠의 심장’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이제 첫 장이 열린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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