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거상술을 고민하는 이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단연 흉터다. 조금이라도 흉터를 줄이기 위해 절개선을 최소화하려는 심리는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성형외과 의사에게 절개선은 단순한 흉터의 위치와 길이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절개선은 수술의 완성도와 유지 기간을 결정짓는 핵심 설계도와 같기 때문이다.
안면거상의 설계도는 크게 두 지점에서 차별화되는데 첫 번째는 관자 부위다. 대개 두피 안쪽 깊숙이 절개하거나 구레나룻 경계선을 따르는 방식이 사용되곤 한다.
하지만 전자는 탈모와 헤어라인 후퇴의 위험이 있고 후자는 흉터가 외부로 노출되거나 피부 괴사의 우려가 있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이러한 한계를 고려할 때 절개선은 단순히 ‘어디에 감출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헤어라인과 혈류, 조직의 이동 방향까지 함께 설계해야 하는 균형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헤어라인에서 약 2~3㎜ 안쪽으로 들어간 절개는 이러한 요소를 동시에 고려한 접근이다. 헤어라인과 구레나룻을 보존하면서도 흉터를 머리카락 사이 경계면에 자연스럽게 숨길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귓구멍 앞 작은 연골인 이주(Tragus) 부위다. 흔히 흉터를 숨기기 위해 이주 뒤쪽으로 절개선을 넣지만 이 방식은 구조적 왜곡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상대적으로 두껍고 솜털이 있는 볼 피부가 얇고 매끄러운 이주 연골을 덮게 되면 질감과 색상의 차이로 수술 흔적이 오히려 도드라질 수 있다. 장력 조절에 실패할 경우 이주가 뭉툭해지거나 경계가 사라지는 변형이 오기도 한다.
특히 회복 과정에서 유착이 발생하면 연골이 앞으로 당겨지면서 귓구멍이 과도하게 노출되는데 이는 미용상 문제뿐 아니라 이어폰 착용 시 자꾸 빠지는 등의 실생활 불편으로 이어진다. 반면 이주 앞 절개는 연골이 접히는 자연스러운 주름 라인을 활용한다.
초기에는 붉은 기운이 눈에 띌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본래의 주름선처럼 자연스럽게 자리 잡는다. 결과적으로 어색함 없이 흉터가 거의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절개선을 얼마나 숨기느냐가 아니라 귀의 형태와 질감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보존하느냐에 있다.
안면거상술에서 절개선의 길이는 단순히 흉터의 크기가 아니라 확보할 수 있는 시야와 박리 범위를 의미한다. 충분한 시야가 확보되어야만 처진 조직을 붙잡고 있는 유지인대를 정확히 끊어줄 수 있고, 핵심인 스마스(SMAS)층을 자유자재로 재배치할 수 있다.
만약 절개선이 지나치게 짧아 시야가 제한되면 수술은 근본적인 교정 대신 타협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스마스층을 충분히 박리하지 못한 채 일부만 절제하거나 단순히 접어 묶는 방식, 혹은 실리프팅을 병행하는 방법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늘어진 조직을 근본적으로 재배치하지 못하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 중력과 근육의 힘에 의해 다시 느슨해질 수밖에 없다.
환자들이 반드시 이해해야 할 핵심은 분명하다. 안면거상술의 결과는 얼마나 적게 절개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정확하게 내부 구조를 교정했느냐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이다.
흉터가 작다는 달콤한 문구에 매몰되어 피부만 제한적으로 열고 스마스를 가볍게 묶거나 실로 보강하는 방식은 거상술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다.
충분한 박리가 전제되지 않은 작은 절개는 효과와 유지 기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위험이 크다. 본질에 충실한 정교한 절개선 디자인과 타협 없는 충분한 박리, 그것이 시간이 지나도 흔들리지 않는 결과를 만드는 가장 정직한 동안 레시피다.
안건형 리아성형외과 대표원장, 정리=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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