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줄어드는 자연에 나빠지는 대기질, 알레르기 비염 어쩌나

입력 : 2026-03-27 09:24:15 수정 : 2026-03-27 10:24:50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도시개발이냐, 자연보호냐. 최근 개봉한 애니메이션 ‘호퍼스’는 산업화 이래로 오랫동안 인간사를 따라다닌 첨예한 논쟁을 귀여운 비버 캐릭터를 통해 결코 가볍지 않게 그려냈다.

 

자연을 지키려는 주인공 ‘메이블’과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자연을 파괴하려는 시장 ‘제리’. 영화는 권선징악이나 인과응보라는 뻔한 드라마 트랙이 아닌, 정당한 ‘대결 구도’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해당 작품은 개봉 2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올해 애니메이션 중 최초로 글로벌 누적 수익 1억 달러(약 1495억원)를 돌파하기도 했다.

 

영화는 주인공 메이블과 할머니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연못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어린 시절부터 그녀는 연못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동물들을 바라보며 위안을 얻는다. 그러던 어느 날 제리 시장이 고속도로 건설을 이유로 연못을 메우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갈등이 시작된다.

 

공사 장비가 들어서고 인간의 발길이 이어지자 동물들은 연못을 떠나고 메이블은 소중한 연못을 되찾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그 과정에서 메이블은 사람의 의식을 동물 로봇에 이식하는 ‘호핑’ 기술로 로봇 비버가 된다. 이후 동물 세계에 들어가 연못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영화 속 연못의 위치는 제리 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도시 순환 고속도로의 마지막 구간이다. 그가 고속도로 완공에 집착하는 이유는 대중의 환호, 즉 재선에 대한 욕망 때문이다. 물론 영화를 보면 제리 시장은 악당으로 표현되지 않는다.

 

오히려 주민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재선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인기 있는 정치인으로 그려진다. 그렇기에 영화는 개발과 자연보호라는 두 가치 충돌 앞에서 선뜻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 어렵게 만든다.

 

그러나 사람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한의사로서 두 견해 중 한편에 서야 한다면  자연보호를 외치는 메이블 편에 서고 싶다. 점차 사라지는 자연은 다양한 측면에서 우리의 삶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만 가장 직접적인 변화로 ‘대기질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대기질 악화로 인한 미세먼지는 흡입 시 단순히 몸에 쌓이는 것을 넘어 다양한 방식으로 신체를 공격한다. 초미세먼지 표면에 붙어 있는 중금속 등 유해물질은 비강 점막의 방어막을 손상시키고 염증 반응을 촉진해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점막이 특정 물질에 대해 과민반응을 일으켜 맑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주요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과 황사·미세먼지·꽃가루 등 외부 환경 변화가 있다. 간혹 단순 감기 증상과 혼동돼 적절한 대응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비염이 만성화되면 수면 장애나 집중력 저하 등 다양한 문제가 초래될 수 있다. 이에 만약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적절한 치료와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법은 다양하지만 한의학에선 코 안의 기혈(氣血) 순환이 원활치 못하고 면역력이 떨어졌다고 보고 관련 질환을 치료한다. 이에 침·약침 등을 시행해 코점막의 염증·부종을 완화하고 한약 처방으로 신체 면역력을 높인다.

 

한의치료의 알레르기 비염 개선 효과는 국제학술지에도 소개된 바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이 SCI(E)급 국제학술지 ‘통합의학연구(Integrative Medicine Research)’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 환자 144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한약 복합치료군의 비염 증상이 탁월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환자의 코 증상 정도를 나타내는 ‘비증상점수(TNSS)’가 치료 전 6.18점에서 한약 복합치료 후 3.08점으로 50%나 크게 감소했다.

 

영화가 도시개발과 자연보호 사이에서 쉽사리 한쪽의 손을 들어주지 않듯, 현실에서도 두 가치의 충돌은 단순하지 않다. 그러나 도로가 뚫리고 도시가 확장될수록 대기질은 좋지 않은 방향으로 변하기 마련이다.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건강 상태를 주의 깊게 살피고, 필요 시 적절한 치료를 통해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것은 어떨까.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