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에게 팬의 사랑은 생존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대중 앞에 서는 이들에게 ‘사랑해’라는 고백은 익숙할지 몰라도, “더 많이 사랑받고 싶다”고 외치는 것은 어쩐지 낯설고 어색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강민은 이 당연하고도 간절한 욕심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2019년 7인조 그룹 베리베리의 막내로 데뷔해 올해로 7주년을 맞은 강민이 이제 ‘솔로 가수’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쉼 없이 달려온 7년이지만, 어린 나이에 데뷔한 덕에 그는 여전히 20대 초반의 앳된 청년이다. 26일 만난 그는 “혼자 서는 무대가 처음이라 설레고 떨린다”면서도 “팬미팅을 하며 문득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겼고, 그 마음이 이번 앨범의 시작점이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의 간절함이 깊어진 건 지난해 출연했던 엠넷 ‘보이즈2플래닛’의 경험이 컸다. 초반부터 유력한 데뷔 후보였으나 최종 9위로 아쉽게 고배를 마신 강민은 이후 활동을 ‘다시 얻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감사함과 동시에 계속 사랑받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본질적인 불안감이 그를 찾아왔다.
강민은 “아이돌은 사랑받아야 하는 직업이다. 그래야 존재 가치가 있다”며 “나는 언제나 사랑에 목말라 있다. 더 사랑받고 싶다는 마음이 불안과 행복을 동시에 주더라”고 돌아봤다. 이날 인터뷰에서 강민이 가장 많이 뱉은 말은 “사랑받고 싶다”였다. 이러한 감정이 모여 26일 발매하는 첫 솔로 앨범 ‘프리 폴링(Free Falling)’을 채웠다.
이번 앨범은 소년과 어른의 경계에 선 강민의 진솔한 목소리를 담고 있다. 특히 ‘불안’이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우기까지 고민이 깊었다. 밝고 귀여운 막내 이미지에 익숙한 대중에게 자칫 무거운 주제로 다가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는 “행복한 팬미팅이 끝나고 문득 ‘다른 멋진 아이돌이 나타나 팬들이 나를 떠나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조금이라도 더 관심받고 싶고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을 음악으로 풀어냈다고 전했다.
불안을 키워드로 정면 돌파를 택했다. 평소 팬소통에 적극적인 강민은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편인데, 감사하게도 나의 솔직한 이야기를 좋아해 주시더라. 청량한 강민도, 불안한 강민도 다 나의 모습이다. 앞으로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의지도 충분하다”고 가능성을 열었다.
솔로 데뷔 앨범 ‘프리 폴링’은 소년과 어른의 경계에 선 강민의 진솔한 목소리를 담았다. 아직 정답을 찾지 못한 채 나아가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불안과 흔들림의 감정을 풀어냈다.
‘불안’이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우기까지 고민이 깊었다. 밝고 귀여운 막내 이미지에 익숙한 대중에게 자칫 무거운 주제로 다가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는 “행복한 팬미팅이 끝나고 문득 ‘다른 멋진 아이돌이 나타나 팬들이 나를 떠나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조금이라도 더 관심받고 싶고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을 음악으로 풀어냈다고 전했다.
직접 작사에 참여한 인트로 곡 ‘스몰, 프레자일 앤드 스틸 히어(small, fragile and still here)’는 스물네 살 청춘 강민의 자전적인 이야기다. 법적으로는 성인이지만 여전히 어른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과정에 있는 그의 미성숙함을 솔직하게 담았다. 타이틀곡 ‘프리 폴링’은 사랑과 상처를 반복하는 관계 속의 감정을 몽환적인 사운드로 그려낸 곡이다. 몽환적 후렴구를 들으며 ‘인간 유강민’이 품은 마음속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겼고, 듣는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싶다는 목표를 녹였다.
그룹의 울타리를 벗어나 3분여의 무대를 홀로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도 적지 않다. 강민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퍼포먼스에 디테일을 더했다. “멋에는 정답이 없다”고 강조한 그는 롤모델인 태민을 언급하며 “선배님을 보면서 선배님만이 풍길 수 있는 ‘멋’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게도 그런 부분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3분 내내 멋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거울을 보며 연구했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불안이라는 단어가 부정적으로 발현되지는 않는다. 인간이라면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산다는 전제하에 앨범을 발전시켰다. 그는 “불안에 대해 생각하려니 끝이 없더라. 딱히 극복하고 싶지도 않다”며 “아이돌로서 사랑을 갈구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사랑받는 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직은 재밌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불안한 이유는 행복해서다. 팬들의 사랑에 감사한 마음이 책임감이 생겨서 더욱 그렇다”라는 말에 비로소 고개가 끄덕여졌다. 팬이 주는 사랑 덕에 큰 행복을 느끼기에 떠안을 수밖에 없는 불안이다. 그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 더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이다.
과거 아이돌에게 완벽함을 기대했다면, 요즘은 고민을 함께 나누고 응원과 격려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감대가 필수다. 강민은 “팬들에게 한 사람으로 보이길 바라며 서로 고민을 나누고 있다”며 “솔직하게 ‘사랑받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나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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