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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지역·민간 결합이 성장 핵심”

입력 : 2026-03-25 18:25:50 수정 : 2026-03-25 18:2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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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혜진 경기대 관광개발경영학과 교수
“팬덤 행동·구조 이해해야 상품 개발
통합적 정책 추진 구조 마련도 시급”

K-팝 팬덤의 움직임이 관광의 형태를 바꾸고 있다. 경험과 의미를 중심으로 한 이들의 관광 스타일이 주목받는 추세다. 한국관광공사 조사에서 K-콘텐츠 경험이 한국 여행 의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은 62.9%에 달했다. 과거 한류 관광과 무엇이 달라졌고 이를 어떻게 산업으로 연결해야 할까. 윤혜진 경기대 관광개발경영학과 교수(사진)로부터 들어봤다.

-최근 K-팝 팬덤의 관광은 기존 한류 관광과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데.

“확실히 다르다. 최근 독일에서 온 20대 아미(BTS 팬덤명) 학생들이 BTS 컴백 공연을 앞두고 한국을 찾았지만 일정상 공연은 보지 못하고 돌아간 사례가 있다. 이들은 광화문 일대를 돌며 컴백 분위기를 함께 즐기고 관련 장소를 방문했다. 이제 팬덤은 공연을 보기 위해 이동하는 게 아니라 아티스트와 연결된 공간과 분위기를 경험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팬덤의 관광의 핵심 특징은 무엇인가.

“가장 큰 특징은 ‘목적성’이다. 굿즈 구매, 방문 장소, 동선까지 여행의 소비 구조가 이미 설계돼 있다. 여기에 반복성이 더해진다. 한 번 방문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같은 장소를 여러 번 찾는 ‘N차 방문’이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소비를 넘어 경험이 축적되고 개인의 정체성과 애착 형성으로 이어진다.”

-소비력 측면에서도 차이가 큰가.

“팬덤은 지출 의도가 명확한 소비층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과 연결된 소비에는 망설임이 없다. 굿즈, 카페, 이벤트, 공연 등 다양한 영역에서 지출이 발생하고 반복적으로 이어진다. 관광 산업 입장에서는 가장 안정적이고 충성도 높은 수요층이다.”

-한국은 이 흐름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고 보나.

“그동안 우리나라는 팬덤 관광의 효과나 관광 동기, 상품 개발에 대해 충분히 주목하지 않았던 측면이 있다. 그러나 글로벌 팬덤이 실제로 한국을 찾으면서 파급력을 대중과 지자체, 정부가 체감하기 시작했다. K-콘텐츠가 관광과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확인된 만큼 이제는 팬덤의 행동과 구조를 이해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정책적으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인가.

“첫 번째는 팬덤에 대한 이해다. 팬들은 스스로 여행을 설계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과 연결된 경험을 찾아 이동한다. 이 구조를 이해해야 맞춤형 상품 개발이 가능하다. 두 번째는 협업이다. 아티스트, 콘텐츠, 지역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민간과 지역이 함께 움직이는 체계가 필수적이다. 아울러 K-컬처 관광은 본질적으로 콘텐츠와 관광이 결합된 융복합 산업임을 기억해야 한다. 부처 내 칸막이를 해소하고 통합적인 정책 추진 구조를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향후 성장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성장 가능성은 크다. K-콘텐츠 확산과 함께 한국 방문 동기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 특히 OTT와 미디어 영향으로 이 흐름은 더 강화될 것이다. 다만 지속성이 중요하다. 콘텐츠와 미디어 효과가 단기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특정 도시와 관광지, 촬영지를 지속 가능한 관광 자원으로 전환하기 위한 장기적인 상품과 서비스 설계가 중요하다. 뉴질랜드 ‘반지의 제왕’ 사례처럼 콘텐츠와 지역을 장기적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다행히 한국이 잘하는 게 압축성장이다. 앞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본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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