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들의 헌신, 롯데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
프로야구 롯데가 뜨거운 예고편을 완성했다. 시범경기 1위를 달성했다. 통산 13번째. 2022년 공동 1위 이후 4년 만이며, 단독 1위는 2011년 이후 15년 만이다. 지난 3년간 8~9위에 머물렀던 것과는 다른 그림이다. 사령탑도 미소를 짓는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생각보다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정규시즌) 경기를 운영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끄덕였다. 그러면서 “분위기 자체가 달라진 듯하다. 올해는 확실히 집중력 있게 임하더라”고 덧붙였다.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시즌에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시범경기는 1983년 시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된 2020년을 제외하곤 매년 열렸다. 시범경기는 정규시즌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실전 테스트다. 다양한 카드를 조합하고 전술을 테스트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시범경기 1위가 한국시리즈(KS) 정상에 오른 건 1987년 해태(현 KIA), 1992년 롯데, 1993년 해태, 1998년 현대, 2002년 삼성, 2007년 SK(현 SSG) 등 6번뿐이다.
그럼에도 이번 롯데의 호성적은 의미가 있다. 유독 추운 겨울을 보냈다. 계속되는 부상 악재에, 경기 외적인 이슈 또한 끊이지 않았다. 대만 타이난 1차 스프링캠프 도중 터진 도박 스캔들은 가히 치명적이었다. 고승민, 나승엽, 김동엽, 김세민 등 4명이 현지서 사행성 오락실에 방문한 사실이 드러났다. 연루된 선수들은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출장정지(30경기 혹은 50경기) 징계를 받았으며, 내부 논의 끝에 단장, 담당 프런트 매니저들도 자체 징계를 받았다.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다. 베테랑들의 헌신이 뒷받침됐다.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뒤 박준혁 롯데 단장은 고참급 선수들 몇몇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롯데만의 문화를 만들 것을 강조했다. 그 누구도 아닌, 선수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주장’ 전준우부터 달라졌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솔선수범형 리더에 가깝다. 이젠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려 애쓴다. 김민성, 유강남, 김원중 등도 때론 아빠처럼 또 삼촌처럼 힘을 보탰다.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준우는 “솔직히 성인이면 알아서 다 잘한다. 그래도 이제는 한 번 더 인지시키고 당부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민성은 “나도, 팀도 잘해야 빛난다. 적어도 고참이라면 이기적으로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유강남은 “가장 중요한 건 팀이라고 본다. 어떤 스타플레이어 한 명이 활약하는 것보다, 누구 하나 어긋나지 않게끔 모두가 최선을 다하는 게 우리의 목표고 가져가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각자의 색깔이 다르기에 더 유기적이다. 김민성, 김원중이 다소 직설적이라면, 유강남은 뒤에서 다독이는 편이다. 김원중은 “돌려서 얘기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하지만, 그것도 후배들의 성향을 봐야 한다. 경각심을 일깨워줄 때는 확실하게 말하지만, 좋게 타이르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김민성은 “(전)준우형과 나는 성격이 진짜 다르다. 그래서 더 좋은 시너지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 다행히 후배들이 정말 잘 따라와 준다. 변하려고 하는 게 느껴진다”고 끄덕였다.
물론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롯데는 비시즌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2차 드래프트가 있었지만, 실질적 외부 영입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완전체가 아닌 상태서 출발선에 선다. 정규시즌에 들어가면 다른 흐름이 전개될지 모른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느끼고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연습경기에 이어 시범경기에서도 롯데는 경기 후 결과에 상관없이 모여 의견을 나눈다. 승리한 날에도 특타는 빠지지 않는다. 그렇게 한 걸음씩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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