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 21일은 '세계 암 예방의 날'이다. 이제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을 넘어 건강하게 삶을 유지하는 '건강수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암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을 찾고 실천하려는 움직임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암 발병의 주요 인자 중 하나로 '비만'이 주목받고 있다. 과거에는 흡연과 음주가 주요 발암 요인으로 강조됐지만, 최근에는 비만 자체가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떠오른 것. 전문가들은 특히 복부 지방이 단순한 체형 문제가 아니라 체내 대사와 염증 환경을 변화시키는 생물학적 요인이라는 점에서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고 특히 건강에 치명적인 내장지방은 지방흡입으로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식이조절과 운동을 통한 전신 대사 관리가 필수다고 지적한다.
◆비만, 최소 13가지 암 위험 높인다
국제암연구소와 세계암연구기금에 따르면 비만은 최소 13가지 이상의 암 발생 위험 증가와 관련된 요인으로 확인됐다. 대장암, 간암, 췌장암, 폐경 후의 유방암, 자궁내막암, 신장암 등이 포함된다. 최근 역학 연구에서는 체질량지수가 증가할수록 여러 암의 발생 위험이 단계적으로 커지는 경향도 확인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만이 암 발병을 높이는 이유가 단순 체중 증가 때문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부산365mc병원 지방줄기세포센터 박윤찬 대표병원장은 "복부에 축적된 내장지방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만성 염증 반응을 유발해 세포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진다"며 "이러한 환경은 세포 성장 신호를 과도하게 활성화하고 종양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고 덧붙였다.
또 의학계는 지방 조직에서 분비되는 에스트로겐 등 일부 호르몬이 특정 암의 발생과도 관련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최근에는 체중보다 복부 지방 축적 여부를 건강 지표로 보는 시각도 늘어나고 있다.
박윤찬 병원장은 "복부 지방은 다른 허벅지 팔뚝 얼굴 등 비교해 대사 활동이 활발하고 호르몬 분비와도 연관돼 있어 건강 위험과의 관련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체중이 크게 늘지 않았더라도 허리둘레 변화가 나타난다면 건강 관리 신호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방', 암 발병만?...암 치료 돕는 '운반자' 역할
지방이 항상 건강에 부정적인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지방은 재생의학 분야에서 다양한 세포 자원을 제공하는 조직으로 평가된다. 특히 줄기세포 수율이 풍부해, 의학계에서는 단순 저장 기관을 넘어 바이오자원으로 주목하며 관련 연구도 확대하는 추세다.
최근 중국 란저우대 의대 연구팀은 중간엽 줄기세포를 활용해 항암제를 종양 부위로 전달하는 '세포 운반체 전략'을 제시했다. 중간엽 줄기세포는 일반적으로 지방 조직, 골수 등에서 채취할 수 있다.
이 연구는 줄기세포가 종양 주변으로 이동하는 특성을 이용해 항암제를 정확한 위치로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일반적인 항암제 치료는 약물이 전신으로 퍼지면서 정상 조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한계가 지적됐다.
연구진은 중간엽 줄기세포에 항암제를 넣은 뒤 위암 세포와 위암 종양을 가진 동물에 적용해 전달 과정을 확인했다. 그 결과 줄기세포는 암세포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고, 세포 사이에 형성된 미세한 통로를 통해 항암제가 암세포 안으로 전달됐다. 이 과정에서 암세포 생존율은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낮아졌다.
연구진은 이를 두고 중간엽 줄기세포를 항암제 운반체로 활용할 경우 종양 부위에 약물을 정밀하게 전달하고, 항암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항암제를 종양 주변에 집중 전달해 정상 조직 손상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줄기세포의 의학적 가치가 커지면서 이를 젊을 때 보관해 향후 의료 자원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도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 네스터에 따르면 전 세계 줄기세포 뱅킹(장기 보관) 시장 규모는 지난해 89억3000만달러(약 13조원)에서 2035년 345억9000만달러(약 51조원)로 약 4배 확대될 전망이다.
박 병원장은 "지방줄기세포는 손상된 조직의 회복과 세포 재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현재, 퇴행성 관절염이나 탈모, 안티에이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며, 향후 임상 연구가 더욱 활발해진다면 치매나 심혈관질환 치료로까지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