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이 묶여 옴짝달싹 못하는 모양새다. 이라크 축구대표팀이 전쟁 여파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라크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에 2026 북중미월드컵 대륙 간 플레이오프(PO) 일정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글로벌 스포츠매체 ESPN은 9일 호주 출신의 그레이엄 아널드 이라크 대표팀 감독이 FIFA에 이라크의 북중미월드컵 PO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라크는 다음 달 1일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볼리비아 또는 수리남과 북중미월드컵 본선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40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월드컵 본선 도전이다.
문제는 묶인 발이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으로 중동 지역 전쟁이 발생하면서 이라크의 이동에 제동이 걸렸다. 영공 폐쇄로 이라크 선수들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에 있는 아널드 감독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라크 대표팀은 선수의 약 60%가 자국 리그에서 뛰고 있다. 이동은 물론 멕시코 입국 비자를 받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다. 대사관들도 문을 닫았다. 시나리오도 꼬였다. 이번 월드컵 PO를 앞두고 미국 휴스턴에 훈련 캠프를 차릴 계획이었다.
아널드 감독은 "FIFA가 이번 경기를 연기한다면 경기를 준비할 시간을 벌 수 있다"며 "볼리비아와 수리남은 이번 달에 예정대로 경기하고, 승자가 우리와 월드컵 개막 1주 전에 미국에서 대결해 승리한 팀은 미국에 남고, 패한 팀은 집으로 돌아가면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러면 FIFA가 월드컵 불참 가능성을 시사한 이란에 대한 향후 대응 방안을 마련할 시간도 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본선 티켓을 확보한 이란이 불참하면 이라크가 대신 출전하고, 아시아 예선에서 이라크에 패한 UAE가 볼리비아나 수리남과의 PO를 준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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