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쿠킹 클래스·식사·쇼핑 등 구성
참여 관광객 “다음엔 더 여행하고파”
세계 주요 허브 공항을 중심으로 환승 관광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환승객을 대상으로 한 관광 콘텐츠 개발이 시도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6 코리아 그랜드 세일’을 계기로 마련된 ‘K-컬처 환승투어’다. 코리아그랜드세일은 겨울철 관광 비수기에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를 위해 2011년 시작된 쇼핑·문화관광 축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주관하며 민·관 협력 형태로 운영된다. 행사 기간에는 전국 주요 관광지와 유통·숙박업계가 참여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쇼핑·숙박·체험 등 다양한 혜택과 관광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올해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인천국제공항공사, 현대백화점그룹, 식품기업 팔도와 협력해 인천공항 환승객을 대상으로 환승투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투어는 코리아그랜드세일 기간인 지난해 12월 17일부터 지난달 22일까지 운영됐다. 매주 목·금·토요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을 방문한 뒤 공항으로 돌아오는 약 4시간 일정으로 진행됐다. 더현대 서울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해 인천공항에서 비교적 접근성이 우수하다. 더욱이 외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K-뷰티, K-패션, K-디저트 등 힙한 브랜드가 몰려 있어 인기 있는 쇼핑 명소로 꼽힌다.
프로그램은 한식 쿠킹 클래스 등 K-푸드 체험과 쇼핑·식사 일정으로 구성됐다. 쿠킹 클래스에서는 다양한 버섯 잡채, 제육 김밥, 봄나물 비빔밥, 삼겹살 비빔밥 등 한식 메뉴를 직접 만들었다.
환승객들이 버스를 이용해 인기 쇼핑 명소를 편안하게 방문하고 쇼핑까지 즐길 수 있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이렇다보니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미국에서 온 카시야스 가족(아이작·벤저민·에이제이)은 경유 중 프로그램을 알게 돼 투어에 참여했다. 카시야스 씨는 “환승 중 아내에게서 투어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요리 프로그램이 있다고 해서 재미있을 것 같아 참여하게 됐다”며 “강사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다. 최고의 하루였다”고 밝혔다. 이어 “환승 여행을 해보니 한국의 매력을 알게 돼 다음에는 며칠간 시간을 내서 여행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측은 “이번 환승 투어 프로그램은 2026 코리아그랜드세일을 계기로 인천공항 환승객에게 쇼핑과 관광 체험 기회를 제공해 한국 관광 만족도를 높이고 향후 방한 관광으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환승 관광이 해당 국가를 잠시 ‘맛보기’처럼 경험하게 하며 여행지에 대한 관심과 매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고 본다.
윤혜진 경기대 관광개발경영학과 교수는 “환승 관광은 다른 나라로 가는 여행객에게 한국을 잠시 경험하게 하는 일종의 샘플과 같다”며 “짧은 시간에 문화와 미식을 체험하며 쇼핑까지 할 수 있는 ‘짧고 굵은’ 미니 투어 형태가 적합한 이유”라고 말했다.
다만 환승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동 시간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인천공항에서 서울 도심까지 이동하는 데는 왕복 약 2시간이 소요된다.
윤 교수는 “5~6시간 환승객은 파라다이스 시티, 인스파이어 등 영종도 복합리조트나 쇼핑시설 등 공항 인근 관광지와 연계하는 게 현실적일 수 있다”며 “반면 10시간 이상 환승객은 K-컬처 공연이나 체험 프로그램을 결합한 관광 상품이 적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항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과정 자체도 하나의 콘텐츠가 될 수 있다”며 “버스 이동 중 K-팝이나 한국 영화·드라마 OST 등을 활용하는 ‘싱어롱 버스’ 같은 프로그램도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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