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교통비·입장권 등
무료 세 가지 테마 구성…4시간 소요
일정 종료 뒤 공항 복귀 ‘안심’
오전, 도심 바깥 ‘고요한 섬 산책’
어촌 관광지 ‘마완 1868’ 지나
캅수이문 대교서 전망 한눈에
낮, 전통 문화·일상 활기 속으로
웡타이신 사원 점술 체험 눈길
삼수이포 지역 시장 구경 재미
오후, 빅토리아 항구 야경에 흠뻑
문화예술 명소 서구룡 지구 방문
향수 일으키는 ‘스타의 거리’도
먼 나라로 이동할 때 직항 노선이 있다면 가장 좋지만 현실적으로는 환승이 불가피한 경우도 많다. 문제는 공항에서 보내는 긴 대기 시간이다. 몇 시간씩 이어지는 경유 시간은 지루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이럴 때 경유지를 짧게 여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다만 공항 밖으로 나와 관광지를 찾고 교통수단을 알아보는 과정이 번거로운 게 사실이다. 이럴 때는 환승객을 위한 투어 프로그램이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도 좋다.
패키지 형태의 환승 투어는 이런 상황에서 빛을 발한다. 프로그램은 대부분 공항에서 출발해 몇 시간 동안 도시의 핵심만 둘러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짧은 시간 동안 경험한 ‘찰나의 매력’에 빠져 다음 여행 목적지가 그 경유지가 되기도 한다.
세계적인 항공 허브 가운데 하나인 홍콩 국제공항에서도 이처럼 짧고 굵은 여행이 가능하다. 홍콩은 국내에서도 다양한 지역으로 이동할 때 자주 이용되는 경유지다. 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도시뿐 아니라 호주,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등 유럽 일부 도시로 이동할 때도 홍콩을 경유하는 항공편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무엇보다 홍콩은 공항과 주요 관광지 사이 거리가 비교적 가까운 편이다. 시간적 여유만 있다면 짧은 시간에도 도시 분위기를 충분히 느끼고 돌아올 수 있다. 차찬탱에서 홍콩식 밀크티 한 잔을 마시거나 빅토리아 항구의 야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홍콩스러운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
홍콩에서는 트립닷컴이 운영하는 무료 레이오버 투어가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트립닷컴 그룹은 홍콩국제공항과 협력해 7시간 이상 홍콩을 경유하는 환승객을 대상으로 ‘무료 경유 투어(레이오버 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약 4시간 동안 홍콩 주요 명소를 둘러보는 반나절 관광 코스로 가이드와 교통편, 입장권 등이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 현재 시간대에 따라 하루 세 가지 테마 코스가 운영된다.
우선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이어지는 ‘고요한 섬 산책’ 코스는 도심을 벗어난 자연과 해안 풍경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홍콩 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영감의 호수(Inspiration Lake)와 어촌 분위기의 관광지 마완 1868 등을 방문하고 세계에서 가장 긴 도로·철도 현수교 가운데 하나인 캅수이문 대교 전망도 감상할 수 있다.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되는 ‘문화유산과 현지 생활 체험 시티워크’ 코스에서는 홍콩의 전통 문화와 생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웡타이신 사원을 방문해 점술 체험을 하고 로컬 상권과 시장이 밀집한 삼수이포 지역을 걸으며 현지 일상을 살펴보는 일정이다.
저녁 시간에는 ‘빅토리아 & 웨스트 카우룬 해안 여행’ 코스가 운영된다. 오후 5시 30분부터 밤 9시 30분까지 진행되는 야간 관광 프로그램으로 홍콩의 대표 문화예술 공간인 서구룡 문화지구(웨스트 카우룬 문화지구)를 둘러보고 홍콩 영화 산업의 흔적을 볼 수 있는 스타의 거리에서 빅토리아 항구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에는 홍콩 야경을 만끽할 수 있는 빅토리아&웨스트 카우룬 해안 여행에 참여했다. 카운터에 15분 전 도착해 등록을 마쳤다. 이때만 해도 참여자가 거의 없구나, 혹시 나 혼자 1인투어 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투어 시작 5분 전부터 독일, 캐나다, 동유럽 등의 관광객들이 속속 현장등록에 나섰다. 가족 단위 고객부터 출장을 마치고 혼자 귀국하던 중 긴 환승 시간을 이용해 투어에 나서는 비즈니스 고객도 있었다. 이날 투어 정원이 거의 찼다.
다같이 한자리에 모여 트립닷컴 스티커를 눈에 띄는 곳에 붙이고 가이드의 설명을 들은 뒤 단체사진을 찍는 것으로 여정이 시작된다.
이날 가이드를 맡은 리키 씨와 홍콩의 야경 명소를 함께 둘러봤다. 단순히 명소를 찍는 데 그치지 않고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가이드를 따라다녀야 하거나 긴긴 해설이 이어지지는 않는다. 버스 이동, 목적지에 도착해 설명을 5분 정도 듣고 원하는 곳을 둘러본 뒤 약속 시간에 모이는 식이다.
리키 씨는 환승 투어의 장점으로 낯선 경유국에서 편안하고, 무엇보다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최적의 루트로 이동하고, 빠른 시간 안에 경유국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무엇보다 리키 씨가 찍어주는 인생샷이 정말 멋지다. 그는 홍콩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많지만 이 투어에 참여하는 한국인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리키 씨는 침사추이 스타의 거리를 걸으면서 배우 홍금보의 자리를 알려줬다. 대다수의 서양인 관광객은 브루스 리는 알지만 샘모 훙(홍금보)는 잘 모르는 듯했다. 리키 씨에게 ‘앗! 홍금보!’라고 외치자 ‘예스, 예스 홍금보’ 라며 반가워하기도.
이날 캐나다에서 참여한 고객은 “짧은 시간동안 홍콩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아시아 국가에서 일을 하는데 이번에 휴가를 받아 집으로 가는 길”이라며 “시간이 떠서 참여한 레이오버 투어를 통해 알게 된 홍콩이 너무 멋져서 더 체류하고 싶을 정도다. 그렇다면 가족들이 가만두지 않을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여행이 짧아서 더 아쉽고 재미있다. 다음 기회에 홍콩을 다시 방문해보고 싶다”고 했다.
모든 투어는 홍콩 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일정 종료 후 다시 공항으로 돌아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환승객이 다음 항공편을 놓치지 않도록 공항 복귀 시간을 고려해 일정이 설계됐으며 영어·중국어·광둥어 가이드로 운영된다. 기상 상황이나 안전 문제 발생 시 일정이 조정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
레이오버 투어는 새로운 관광 수요를 만들어낼 가능성도 있다. 환승객들이 잠시 도시를 둘러보며 음료를 마시거나 기념품을 구매하는 소비가 발생할 수 있고 무엇보다 경유지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목적지가 아니라 큰 기대 없이 ‘잠깐 둘러볼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여행에서 예상치 못한 매력을 발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잘 기획된 레이오버 투어는 관광객들에게 경유지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색다른 경험이 가능한 트립닷컴의 홍콩 레이오버 투어 참여를 원하는 환승객은 홍콩 국제공항 터미널1 환승 데스크 E1에 위치한 등록 카운터에서 신청할 수 있다. 출입국 심사 이후에는 도착홀 A의 트립닷컴 상업 서비스 카운터(A03·A04)에서 가이드를 만나 투어에 합류하면 된다.
최근에는 트립닷컴을 통한 온라인 사전 예약도 가능하다. 다만 투어버스 수용 인원에 따라 선착순으로 운영되며 온라인 예약이 마감됐더라도 상황에 따라 공항 현장 등록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참가자는 투어 중 홍콩 특별행정구에 1회 입국 및 출국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사전에 비자 등 입국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트립닷컴 측은 “무료 경유 투어는 짧은 환승 시간 동안 홍콩의 역사와 문화, 도시 풍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프로그램”이라며 “교통편과 가이드가 모두 포함돼 부담 없이 홍콩을 체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립닷컴은 현재 홍콩뿐 아니라 중국 베이징, 상하이, 선전(심천) 등에서도 레이오버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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