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중의 마음을 흔든 로맨스물엔 ‘재회’라는 공통점이 있다. 누구나 가슴 한구석에 품고 있을 법한 인연과의 재회를 통해 편안함과 설렘, 애틋함을 동시에 선사하며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재회 로맨스 포문 연 작품은 영화 만약에 우리다. 10년 만에 우연히 재회한 연인의 이야기를 그린 멜로물로 극장가를 들썩이며 깜짝 흥행을 장식했다. 영화는 뜨겁게 사랑했던, 그래서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은호(구교환)와 정원(문가영)의 이야기다. 지나간 연인이 나눌 법한 기억의 흔적을 되짚으며 관객들의 마음을 훔쳤다. 두 배우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력과 담백한 연출이 더해진 영화는 멜로 장르로는 2019년 이후 첫 200만 관객을 넘어섰로 장기 흥행에 성공하며 250만 관객을 돌파했다.
스크린의 열기는 안방극장으로 이어진다. 오는 6일 첫 방송하는 드라마 샤이닝은 두 청춘의 만남과 이별, 재회의 전 과정을 다룬 작품. 둘만의 세계를 공유하던 두 청춘 연태서(박진영)와 모은아(김민주)가 서로의 믿음이자 인생의 방향을 비춰주는 빛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고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에 서로의 첫사랑을 만난 두 남녀의 이야기다. 푸르른 열아홉의 기억이 점차 빛을 잃어가고 결국 서먹한 이별을 맞이하는 과정과 단단해진 서른 살의 재회 로맨스가 시청자의 감성을 자극할 예정이다. 첫사랑 비주얼로 이름난 박진영과 김민주의 만남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전작 드라마 ‘미지의 서울’로 호평을 얻은 박진영과 첫 주연작에 나서는 김민주가 시청자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금은 독특한 재회물도 있다. 지난 20일 첫 방송된 드라마 찬란한 너의 계절에는 매일을 신나게 사는 남자 선우찬(채종협)과 스스로를 겨울에 가둔 여자 송하란(이성경)의 이야기다. 흔한 기억 상실, 흔한 로맨스가 아니다. 예상을 빗나가 더 애틋하게 둘의 관계가 그려지고 있다.
사랑이 식어가는 룸메이트 대신 송하란과 메신저를 주고받게 된 선우찬은 그로 인해 삶의 희망을 얻게 된다. 연인의 충격적인 죽음과 진실을 알지 못하는 송하란, 겨울에서 송하란을 꺼내주고 싶은 선우찬의 구원 서사가 극을 이끈다.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는 재회의 순간이 어떻게 그려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가족들에게 치매 발병을 숨기고 있는 김나나(이미숙)와 55년 만에 재회한 시골 오빠 박만재(강석우)의 황혼 로맨스도 볼거리다. 세월을 지나 마주한 두 사람은 조심스럽지만 묵직한 감정을 교감한다. 실제로 두 배우는 영화 ‘겨울나그네’ 이후 40년 만에 한 작품에서 만나 연기 호흡을 나누고 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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