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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현장] 민희진 “온전한 뉴진스 위해 결단…하이브, 256억원 대신 분쟁 종결하라”

입력 : 2026-02-25 14:33:42 수정 : 2026-02-25 15: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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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오케이 레코즈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신정원 기자
민희진 오케이 레코즈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신정원 기자 

민희진 오케이 레코즈 대표(전 어도어 대표)가 주주간 계약 및 풋옵션 소송 승소 대금인 256억원을 받는 대신 하이브에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을 멈추고 모든 분쟁을 끝내길 제안했다. 

 

민 대표는 최근 하이브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승소했다.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부장판사 남인수)는 민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민 대표의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유효하다고 판단하며 하이브에 약 255억원의 지급 의무가 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어도어의 독립 방안 모색 등 하이브가 주장해 온 독자 계약 해지의 사유들이 민 대표의 계약상 중대한 의무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민 대표는 25일 서울 종로구 교원 챌린지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심 소송 결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당초 오후 1시45분에 시작이었던 기자회견은 55분쯤 시작됐으나 민 대표는 사과보다 자신의 입장을 빠르게 전했다. 발표는 5분 정도에 불과했다. 

 

이날 민 대표는 먼저 “2024년 가처분 승소와 2025년 경찰 불송치, 그리고 2026년에 이번 1심 판결 승소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긴 터널이었다”며 “법원은 경영권 찬탈이나 템퍼링이라는 자극적인 프레임이 허상임을 밝혀줬고, 제가 제기했던 창작 윤리에 대한 문제의식이 한 회사의 대표로서 마땅히 해야 할 경영 판단이었음을 인정해줬다”고 돌아봤다.

 

소송의 결과가 지난 2년간의 상처를 씻어주는 위로와 같았다는 민 대표는 “승소의 대가로 얻게 될 256억원을 다른 가치와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 일생을 바쳐도 접하기 힘든 거액이고, 이제 막 새로운 시작을 알린 제게도 너무나 귀한 자금이다. 하지만 이 거액의 돈보다 훨씬 더 간절히 바라는 가치가 있기에 하이브에 의미 있는 제안을 하고자 한다”며 “256억원을 내려놓는 대신 현재 진행 중인 모든 민형사 소송을 즉각 멈추고 모든 분쟁을 종결하기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뉴진스 멤버들을 위해서다. 민 대표가 말한 분쟁에는 자신뿐 아니라 뉴진스 멤버와 외주 파트너사, 그리고 전 어도어 직원들, 상처받은 팬덤을 향한 모든 고소와 고발이 포함된다.

민 대표는 “이 모든 소송 분쟁이 종료돼야 아티스트는 물론 그 가족, 팬덤에 이르기까지 더 이상의 무분별한 잡음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행복하게 무대에 있어야 할 다섯 멤버가 누군가는 무대 위에, 누군가는 법정 위에 서야 하는 현실을 더는 지켜볼 수 없다. 무대 위에 있는 멤버들도 괴로울 것이고, 이를 지켜보는 팬뿐 아니라 그 누구도 이 상황을 행복하게 바라보지 못할 거다. 이토록 갈갈이 찢겨진 마음으로는 결코 좋은 문화를 만들 수 없다”고 토로했다.

 

K-팝 산업의 발전과 화합을 강조했다. 민 대표는 “저와 하이브가 있어야 할 곳은 법정이 아니라 창작의 무대”라며 “뉴진스를 론칭하며 가졌던 창작의 비전을 다 끝내지 못해 아쉬움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 어도가 법원에서 말한 ‘뉴진스가 돌아오면 잘해주겠다’는 약속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당부한다. 멤버 5명이 모두 모여 마음껏 자유롭게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제게 256억원은 K-팝의 건강한 생태계와 아티스트의 평온한 일상을 되찾는 가치보다 크지 않다. 우리 모두 서로가 보다 나은 무대를 팬분들께 선사할 수 있도록 각자의 길에서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며 “하이브와 방시혁 의장께 전한다. 창작의 자리에서 만납시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 주주 충실 의무가 더해지는 등 상법이 개정됐다. 기업의 책임이 엄중해진 시대에 엔터 산업의 리스크를 해소하고 화합을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주주와 팬들을 위한 가장 현명한 경영 판단이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민 대표는 새로운 소속사 대표로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저는 전 어도어 대표라는 꼬리표를 떼고 오케이 레코즈 대표로서 새로운 길을 걷고자 한다”며 “K-팝 산업을 대표할 새로운 아티스트 육성과 새로운 방향성의 비즈니스에 제 모든 에너지를 쏟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제 제가 가장 잘하는 크리에이티브에 전념하겠다. 오늘 제 진심이 전해져 K-팝 산업 전체가 다시 건강하게 숨 쉴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1심 판결 후 하이브는 1심이 판결한 255억원에 대한 가집행을 멈춰달라는 취지로 앞서 강제집행정지를 신청했고, 법원은 이를 인용했다. 하이브는 강제집행정지 신청과 함께 1심 판결에도 항소한 상태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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