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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스텔라] 최민정이 김길리에게 넘겨준 ‘왕관’

입력 : 2026-02-22 22:09:35 수정 : 2026-02-22 22: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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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한 시대가 저물고 새 시대의 동이 터 오른다. 최민정이 생애 마지막 올림픽 레이스에서 은메달을 따낸 날, 김길리(이상 성남시청)는 그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바통을 이어받으며 ‘김길리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쇼트트랙 최민정이 올림픽 무대 ‘라스트 댄스’를 마쳤다. 지난 21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김길리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018년 평창 대회서 데뷔해 지금까지 7개(금 4개, 은 3개) 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하계 올림픽 한국 최다 메달 신기록을 썼다. 경기 후 그는 “마지막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이제 나를 올림픽에서 못 보지 않을까 한다”며 작별 인사를 전했다.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최민정은 “후련한데 눈물이 나오는 것은 여러 감정이 교차해서 그런 것 같다.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 난다”며 “최다 메달 신기록을 세웠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7개의 메달을 땄는데 ‘진짜 내가 다 땄나’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쇼트트랙이 강하다는 것을 계속 보여준 선수로 기억해주시면 충분하다”고 미소 지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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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민정은 폭발적인 순발력과 스피드로 세계 무대를 평정했다. 이 짜릿한 레이스를 보며 김길리는 꿈을 키웠다. ‘최민정 키즈’로 쇼트트랙 국가대표를 향해 나아갔다. 항상 우상의 뒤를 쫓아 트랙을 달렸던 소녀는 이제 언니를 넘어 세계 최고가 됐다. 김길리는 이날 최민정보다 빠른 2분32초076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우상’과 함께 메달을 경쟁하고, 시상대에 나란히 올랐다. 김길리는 “(최민정) 언니랑 꼭 포디움에 들고 싶었는데, 같이 올라가서 기분이 너무 좋다”며 “내가 어렸을 때부터 존경하던 선수랑 같이 레이스 하면서 이겼다는 게 아직도 안 믿기는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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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여제의 등장, 최민정은 김길리에게 자신의 왕관을 넘겨줬다. 최민정은 “라커룸에 가서 ‘(김)길리가 1등이라 더 기쁘다’고 말했다. 1500m 금메달을 이어줬으니 나는 한결 편하게 쉴 수 있을 것 같다”며 “나도 전이경, 진선유 선배님을 보면서 꿈을 키웠고, 이뤘다. 길리가 나를 보면서 꿈을 키우고 있고 이루고 있다. 뿌듯하다”고 미소 지었다.

 

 올림픽 동반 레이스는 끝났지만 우정은 계속된다. 최민정의 따뜻한 응원 속에 김길리는 올림픽 최다 메달을 향한 본격적인 레이스를 시작한다. 김길리는 “(최)민정 언니한테 많이 배우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 나도 언니를 바라보며, 언니만큼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며 “(최민정의 기록을 깨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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