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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사극 흥행불패 유해진, 이번엔 ‘단종의 사람’을 말하다

입력 : 2026-02-02 15:38:10 수정 : 2026-02-02 16:4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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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유해진은 오는 4일 개봉하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단종의 유배지 청령포에서 왕을 지켜보는 촌장 엄흥도로 관객과 만난다. 유해진은 “비운의 왕이 아닌 인간 단종의 고뇌와 그 곁을 지킨 실존 인물의 존재를 전하고 싶었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쇼박스 제공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이홍위, 단종의 이야기를 그렸다. 단종은 조선 6대 왕으로 12세에 왕위에 올랐으나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청령포로 유배돼 생을 마감했다. 영화는 이러한 단종의 이야기를 새로운 시선으로 풀어낸다. 

 

배우 유해진은 2일 “세대를 아우르는 모두가 공감할 이야기”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유해진은 극 중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꿈꾸며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 엄흥도 역을 맡았다. 권력과는 거리가 멀다. 먹고사는 문제로 하루가 바쁜 산골 촌장인 동시에 왕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야 하는 캐릭터다. 영화는 엄흥도가 단종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떻게 바뀌는지,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스며드는지에 집중한다.

 

엄흥도라는 인물에 대해 묻자 유해진은 “실존 인물을 연기하면서 고민이 많았다. 우정을 나누며 단종을 모셨던 이런 분이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라며 “그래서 재미를 위해 순간적으로 거친 표현이 나올 때가 있는데 되게 조심스러웠다. 어느 정도까지 해야 할지, 이분에게 누가 되지 않을지 계속 고민했다. 결국 다 보고 나면 정말 대단한 분이구나라는 걸 알게 되겠지만 그 지점까지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가 힘들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단종은 죽음을 맞이하고 비운의 왕으로만 남았지만 인간으로서 얼마나 큰 고뇌가 있었겠나. 또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런 감정이 그려졌다는 점에서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며 “또 그 옆에 엄흥도 같은 분이 있었다는 것, 실제 인물을 소개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쇼박스 제공

유해진은 단종을 모시며 느껴지는 감정이 결국 “부모 같은 느낌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부모의 마음으로 시작한 게 아니라 함께 지내는 시간이 쌓이며 자연스럽게 그 감정이 그려졌다는 것. 캐릭터의 변화를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다.

 

인물을 만들어간 방식은 의외로 거창하지 않았다. 노력형 배우인 유해진은 “(현장에서)계속 되뇌고 되뇌다 보면 대사가 입에 붙고, 그때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중요한 신이 있으면 촬영이 없어도 밖으로 나가 걸으며 연습한다”고 말했다.

 

몰입에 도움을 준 것은 단종 역의 후배 박지훈이다. 유해진은 “초반에 감정신을 찍는데 정말 놀랐다. 보이그룹 워너원 멤버인 것 정도만 알았는데, 나중에 아역 출신이라는 걸 알게 됐다. 내공이 단단하더라. 절벽에서 떨어질 뻔하다가 잡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에너지가 정말 좋다고 느꼈다”며 “감정신에서 지훈이와 눈을 마주 보는데, 그때 보면 이미 눈이 젖어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몰입이 된다. 박지훈이 아니라 어린 단종으로 보이더라”고 칭찬했다.

 

유해진은 영화 왕의 남자(2005)부터 올빼미(2022)까지 사극 흥행불패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에도 흥행을 예상할까. 유해진은 “사극이라서 자신이 있다기보다 잘될 요소들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있다. 인간이라면 다 느낄 수 있는 큰 감정이 있기 때문에 어떤 분이 보셔도 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잘됐으면 좋겠다”라고 웃었다.

 

침체된 영화계와 극장 분위기 속에서 베테랑 영화인으로서 느끼는 책임감과 바람을 묻자 그는 “사람들이 극장을 많이 찾을 때가 있었고 그때는 정말 행복했다. 그런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은 약간 씁쓸한 마음도 든다”며 “그래도 언젠간 다시 사람들이 극장을 많이 찾을 것이란 기대를 가지고 영화 작업을 계속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잘됐으면 좋겠다. 나 혼자 배를 불리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우리 영화가 잘돼야 또 다른 사람들이 투자를 하고, 그래서 또 비상업적인 영화도 나올 수 있다”며 “너무 자극적인 것만 있는 것보다 영화적인 작품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쇼박스 제공

마지막으로 그는 “투자했던 분들에게 손해가 가지 않게 그 정도만이라도 이어졌으면 좋겠다. 대박이라는 건 어떻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잖나”라며 “계속 점처럼 이어졌으면 좋겠다. 그렇게 좋은 작품들이 나오고 또 나오고, 그래서 또 좋은 흐름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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