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에 조금이라도 희망이 된다면 좋은 일이지요.”
한국 여자 16세 이하(U-16) 배구대표팀은 최근 3개월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해 11월 요르단에서 열린 U-16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45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탈환했다. 당시 대회 팀 주장으로 팀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손서연(경해여중)이 ‘리틀 김연경’으로 떠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이 대표팀을 성공적으로 이끈 사령탑이 이승여 감독(54)이다. 최근 대한배구협회 주최로 열린 ‘2026 배구인의 밤’ 행사에서 최우수지도자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아이들한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실업 선수 시절이 너무 짧아서 큰 상을 받지 못했다. 지도자로도 큰 상을 받지 못했는데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손서연의 활약 뒤에도 이 감독의 세심한 지도가 있었다. 이 감독은 “처음에는 멘털이 많이 흔들렸다”고 했다. 용기를 불어넣었다. “혼자서 그 큰 짐을 짊어지려고 하면 안 된다고 했다. 모든 선수들이 다 널 도와주고 있다고도 말해줬다”며 “최근에 진천선수촌에 모여 연습경기를 했는데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을 때 스스로 풀어나가려는 여유가 생겼더라”고 힘줘 말했다.
사실 이승여 감독은 선수 시절 빛을 보진 못했다. 아웃사이드 히터였던 그는 1969년부터 1985년까지 184연승을 거둔 여자 실업 명문 미도파 출신이다. 1990년 미도파에 입단한 그는 국가대표에도 뽑힐 정도로 기대가 컸다. 하지만 부상 등으로 20대 초에 미도파를 떠났다. 이후 생활체육으로 배구를 하다 우연히 청주로 이사를 오게 됐다. 2012년 청주 금천중이 배구팀을 창단하면서 감독 제의가 왔다.
이 감독은 “원래 3년만 하고 가려고 했다. 그런데 전국 곳곳에서 저를 보고 여러 선배님들이 선수를 소개해 주셨다. 그렇게 하다 보니 벌써 14년 차가 됐다”고 미소 지었다. 대표팀 감독으로도 이어졌다. “젊은 친구들도 많은데, 주변 동료 지도자들이 힘을 줘서 대표팀 감독에도 도전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두 번째 도전은 오는 8월 칠레에서 열리는 국제배구연맹(FIVB) U-17 세계선수권대회다.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진천선수촌에 모여 새해 첫 훈련에 돌입했다.
이 감독은 “진천에서 18명의 선수를 소집해 1차 테스트를 했다. 6월에 모여서 최종 14명을 선발해 세계선수권에 나갈 계획”이라며 “아시아선수권 우승 덕분에 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부담은 되지만 최선을 다해서 다시 한번 일을 내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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