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은 국제 기획전 ‘소멸의 시학: 삭는 미술에 대하여’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오는 30일부터 5월3일까지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리는 전시는 자신의 분해를 공공연히 드러내는 작품을 ‘삭는 미술’이라는 이름으로 묶어 소개한다. 인류 활동이 지구환경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시대, ‘인류세’가 야기한 총체적 위기 앞에 작품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살피고 그 역사적·미학적·사회적 의미를 탐색한다.
전시는 서막과 1막 되어가는 시간·막간, 2막 함께 만드는 풍경이라는 네 부분으로 구성된다. 국내외 작가 15인(팀)의 회화·조각·설치 등 50여점 작품을 선보인다.
서막에서는 이은재의 ‘이제 근대 모서리를 닦아라-서문’, 아사드 라자의 ‘흡수’를 만날 수 있다. 1막 되어가는 시간은 다양한 방식으로 삭아 가는 작품으로 이뤄진다. 여다함의 ‘향연’, 유코 모리의 ‘분해’, 델시 모렐로스의 ‘엘 오스쿠로 데 아바호’ 등이 전시된다. 막간에서는 풀을 뭉쳐 만든 고사리의 ‘초사람’과 흙을 다져 만든 김주리의 ‘물 산’이 펼쳐진다.
2막 함께 만드는 풍경에서는 인간이 아닌 다양한 존재들이 함께 호흡하며 만든 풍경을 보여준다. 천·항아리·마른 꽃·발효액·곤충과 곰팡이가 함께 만드는 댄 리의 작품들과 더불어 에드가 칼렐의 ‘고대 지식 형태의 메아리’, 라이스 브루잉 시스터즈 클럽의 ‘채널링 하우스’ 등을 접할 수 있다.
다양한 연계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전시 개막 직후에는 작가와의 대화, 4월에는 가족 및 어린이를 대상으로 초사람 만들기 워크숍이 개최된다. 자연사와 현대미술 겹쳐보기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은 동시대 미술을 매개로 인간 문명과 지구환경을 함께 사유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접근성 장치와 함께 포용적 미술관을 향한 실천도 이어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촉지도를 제작헤 참여 작가들이 사용하는 대안적인 재료를 시각뿐 아닌 촉각으로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 동선 설계에도 이동약자의 관람 경험을 고려해 전시 공간의 접근성을 높였다.
배우 봉태규는 전시 오디오가이드에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미술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주요 작품을 한층 편안하고 따뜻한 목소리로 안내한다. 오디오가이드는 국립현대미술관 전시안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무료로 제공된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동시대 환경 인식을 반영한 미술작품의 변화에 주목하고 그 변화에 부응하는 급진적인 미술관의 모델을 상상하려는 시도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립현대미술관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탐색하는 공적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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