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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혹한이 부르는 '안면신경마비' 위험, 한의학적 치료 방법은

입력 : 2025-12-17 09:30:38 수정 : 2025-12-17 09:3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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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과 ‘주디’가 돌아왔다. 영화 ‘주토피아2’가 시리즈 1편 이후 약 10년 만에 개봉했다. 오랜 공백에도 불구하고 개봉과 동시에 국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팬들의 변함없는 기대와 관심을 입증했다. 특히 관람객 수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영화 시장에서 올해 처음으로 4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으로 기록되며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영화는 전작에서 연쇄 실종 사건을 해결하며 파트너가 된 경찰 닉과 주디가 또 다른 사건을 마주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신참인 이들은 열정만 앞선 채 경찰서장의 지시 없이 밀수범 체포 작전에 뛰어든다. 그 과정에서 지난 100년간 주토피아 세계관에서 사라졌던 파충류 ‘뱀’의 흔적을 발견한다.

 

이들은 뱀의 흔적을 찾기 위해 다시 잠입 수사에 나서고 이후 독사 게리와 마주하게 된다. 게리는 주토피아의 4개 기후 구역을 인위적으로 유지하는 기후 장벽 기술을 개발한 링슬리 가문의 연구일지를 훔치고 가문 수장인 밀든 링슬리를 납치한다. 사건 현장에 있던 닉과 주디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지명수배자가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번 작품은 전편의 유머러스한 분위기에 미스터리 요소를 더해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였다. 그중 주토피아의 4개 기후 구역을 오가며 펼쳐지는 추적 장면들은 각 지역의 특성을 시각적으로 보여줘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독사 게리는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 동시에 관객들의 걱정을 자아내는 존재로 등장한다. 변온동물인 뱀은 추운 환경에서 오래 버티지 못하는 것은 물론, 낮은 기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마비 증세를 보인다. 영화에서도 게리가 툰드라 타운의 혹한을 견디지 못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등장하며 극 중 위기감을 극대화했다.

 

이러한 설정은 단순한 연출을 넘어 혹한이 생명체의 몸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보여주는 장면이다. 인간 역시 급격히 낮아진 기온에 노출되면 열 손실을 막기 위해 혈관이 빠르게 수축하고 이로 인해 혈류가 원활치 못해 신체 곳곳에 전달되는 산소와 영양 공급이 감소한다. 이런 변화가 반복되면 자율신경계는 쉽게 불안정해지고 각종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이 같은 요인으로 근육이 조이고 안면 신경으로 가는 혈액 공급이 줄어들거나 면역력 저하로 바이러스가 활성화되면서 ‘안면신경마비’가 발현될 수 있다.

 

흔히 ‘구안와사’로도 불리는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는 이마와 눈, 입이 한쪽으로 비뚤어지는 증상과 함께 귀 뒤 통증과 안구 건조, 미각 소실 등 안면부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에 겨울철 얼굴 한쪽이 저리거나 피부가 뻣뻣해지는 느낌 등의 전조 증상이 나타난다면 안면신경마비를 의심해 조속히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한의학에서는 안면부 추나요법(SJS 무저항요법)과 침, 한약 처방 등 한의통합치료로 안면신경마비 증상을 호전시킨다. 안면부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안면 근육을 부드럽게 밀고 당기며 경직되고 비뚤어진 안면 근육을 바로잡아 신경의 압박을 해소한다. 또한 침 치료는 틀어진 근육과 신경을 자극해 기능을 빠르게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더불어 환자의 증상에 따른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특히 안면신경마비에 처방되는 한약인 와사해표탕의 치료 효과는 연구논문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염증 연구(Journal of Inflammation Research)’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와사해표탕의 주요 한약재인 택란의 추출물이 신경재생 인자를 활성시켜 신경세포 손상을 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면신경마비는 방치할수록 회복이 더뎌질 수 있으므로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겨울철에는 체온 유지와 면역력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고 그럼에도 이상 징후가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의료기관에 내원해 치료받길 권한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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