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천스닥(코스닥 지수 1000)’ 달성 기대감을 키우며 코스닥 활성화 대책을 준비 중인 가운데 연기금 자금 유입 확대가 핵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세제 혜택 강화와 장기 자금을 코스닥으로 유도해 시장 체질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달 초 코스닥 활성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정책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추가 논의를 거치며 발표 시기와 내용을 조율 중이다. 정치권과 금융권에서는 코스닥 활성화 대책 윤곽은 이르면 이번 주 예정된 대통령 업무보고 후에 드러날 가능성이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대책의 핵심으로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 확대 ▲연기금·정책펀드를 통한 기관 자금 유입 ▲상장·상장폐지 제도 정비 ▲공시 제도 개선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개인 중심의 단기 매매 구조를 완화하기 위해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을 구조적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에 무게가 실린다.
이런 기류는 최근 연기금의 매매 동향에서도 감지된다. 연기금은 지난달 코스닥 시장에서 순매수로 전환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만 8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순매수하며 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달 1~5일 코스닥 시장에서 807억원을 순매수했다.
연기금은 지난 10월 코스닥 시장에서 571억원을 순매도했으나 지난달 214억원 순매수로 돌아선 뒤 매수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연기금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종목은 로봇과 제약·바이오 관련주다. 이달 최다 순매수 종목은 로보티즈, 레인보우로보틱스, 알테오젠, 오스코텍, 에코프로비엠 순으로 집계됐다. 이는 정부가 강조해 온 첨단 제조와 바이오 등 전략 산업 육성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코스닥 활성화 대책에는 대형 혁신 기업의 이탈을 완화하기 위한 보완책도 함께 담길 가능성이 거론된다. 최근 코스닥 간판 기업들의 코스피 이전 상장이 이어지면 시장 체력 약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중순 종합금융투자사업자를 지정하면서 기관투자자의 코스닥 시장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종투사의 인프라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종투사를 중심으로 코스피보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코스닥 기업 리서치를 확대하고, 전담 부서 운영과 분석 대상 기업 수를 늘리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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