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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00즈’ 배준서-강재권 “한방 쓰면 이긴다”… ‘룸메이트 공식’에 미소

입력 : 2025-10-28 13:58:06 수정 : 2025-10-28 13:5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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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국가대표선수 배준서(강화군청·왼쪽)와 강재권(삼성에스원). 사진=대한태권도협회 제공

 

세계선수권대회 종합 우승을 노리는 태권도 국가대표팀의 피날레는 2000년생 듀오 배준서(강화군청)와 강재권(삼성에스원)이 책임진다.

 

둘은 29, 30일 중국 장쑤성 우시의 타이후 인터내셔널 엑스포센터에서 열리는 2025 세계태권도선수권 ‘마지막 이틀’을 나란히 수놓을 예정이다.

 

한국은 세계태권도선수권 최다 우승국이다. 남자부에선 26번의 대회 중 종합우승을 24차례 따냈다. 나아가 5연패에 도전한다. 2017년 한국 무주부터 2019년 영국 맨체스터, 2022년 멕시코 과달라하라, 2023년 아제르바이잔 바쿠까지 4회 연속 대회 정상에 오르며 종주국의 저력을 이어왔다.

 

흐름이 좋다. 27일 기준 남자 87㎏초과급 강상현(울산시체육회)과 남자 54㎏급 서은수(성문고)가 금메달을, 63㎏급 장준(한국가스공사)과 80㎏급 서건우(한국체대)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8일엔 68㎏급 성유현(용인대)가 대회 5일 차 일정에 출격한다.

 

여기에 배준서와 강재권이 화룡점정을 찍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동갑내기 절친인 두 선수는 이번 대회 같은 방을 쓰고 있다.

 

태권도 2025년도 국가대표선수 선발 최종전 남자 58㎏급에서 우승한 배준서(오른쪽). 사진=대한태권도협회 제공

 

기분 좋은 징크스에 웃음꽃이다. 배준서는 “내 룸메이트들은 모두 세계선수권에서 3위 안에 계속 들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랬다. 장준(2019년 58㎏급 금메달)과 박우혁(2022년 80㎏급 금메달), 진호준(2023년 68㎏급 은메달) 등이 증인이다. “같이 1등 해보자”는 말을 들은 강재권은 “징크스가 또 통했으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배준서는 세계선수권과 유난히 인연이 깊다. 첫 출전부터 매번 시상대에 올랐다. 2019년 맨체스터서 금메달을, 2022년 과달라하라에서 동메달(이상 54㎏급)을 획득했다. 체급을 올린 2년 전 바쿠에서는 다시 정상에 섰다.

 

지난 8월 무주에서 열린 세계태권도 그랑프리 챌린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전국체전에 나서지 않아 컨디션 조절에도 여유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우승을 목표로 하는 건 물론, 더 완성도 높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배준서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이어 “급하게 준비하면 경기력이 흔들리는 편이다. 이번엔 세계선수권 하나만 보고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지난 8월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린 세계태권도그랑프리챌린지에 출전한 강재권(오른쪽). 사진=태권도진흥재단 제공

 

강재권은 생애 두 번째 세계선수권 무대를 앞두고 한결 가벼운 마음이다. 2023년 바쿠 대회에서는 16강 탈락 고배를 마셨다.

 

달라진 모습을 예고한다. 2개월 전 무주 그랑프리 챌린지에서는 80㎏급으로 출전, 준우승하며 물오른 기량을 뽐냈다.

 

마음가짐도 한층 성숙해졌다. 강재권은 “긴장감보다 즐길 마음이 크다. 루틴이 생기니까 훨씬 안정적”이라고 했다. 소속팀에서 제공한 심리 프로그램을 통해 워밍업과 대기 루틴을 세밀하게 다듬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경기 전 머릿속을 정리하고 잡생각을 비워내는 훈련도 병행했다.

 

한국을 향한 견제가 거세지만, 흔들리지 않는다. 배준서는 “준비한 것만 잘하면 된다. 하던 대로 하면 누구든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다. 거기에만 집중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강재권은 “전 세계 태권도 수준이 상향평준화가 됐다. 우리도 그걸 잘 알기 때문에 외국 선수들을 만나면 방심하지 않는다”면서 “나 역시 오히려 도전자의 입장으로 임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대한태권도협회 제공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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