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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이 살아나면 최상인데…한화의 가을 뒷문 고민

입력 : 2025-10-21 15:14:58 수정 : 2025-10-21 16: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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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화이글스 제공

‘뒷문을 어떻게 잠가야 할까.’

 

올 시즌 한화가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데에는 김서현의 공이 크다. 시즌 초반 마무리로 전환, 69경기서 33세이브를 올렸다. 박영현(KT·35세이브)에 이어 이 부문 2위다. 평균 153.4㎞(스탯티즈 기준)에 달하는 강속구와 예리한 변화구 앞에서 상대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김서현이 확실하게 뒷문을 책임져준 덕분에 좀 더 계산이 서는 마운드 운용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이제 프로 3년차. 심지어 마무리는 처음이다. 아직 많은 것이 낯설 터. 시행착오를 피할 순 없었다. 8월 월간 평균자책점이 8.44(13경기 10실점)까지 치솟은 바 있다. 크나큰 악몽을 경험하기도 했다.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1일 인천 SSG전이었다. 5-2로 앞선 9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 아웃카운트를 두 개를 잘 잡았으나, 이후 현원회, 이율예에게 2점짜리 홈런 2방을 맞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한화의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

 

그로부터 2주 이상 시간이 흘렀다. 여파가 남아있는 듯하다. 18일 진행된 삼성과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이 대표적이다. 9-6으로 앞선 9회 초, 김서현이 출격했다. ⅓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3개를 허용하며 2실점했다. 1점 차로 쫓기자 한화 벤치는 급히 김범수를 올려 불을 껐다. 당시 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가 깔끔하게 끝났으면 했는데, (김서현이) 그렇게 하지 못했다. 가을 축제에선 다음 기회가 없기 때문에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구위 자체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엄청난 구속을 자랑하며 주목을 받았다. 2023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1순위)로 이름이 불린 배경이다. 문제는 멘탈이다. 흔히 마무리는 ‘야수의 심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얘기한다. 실투 하나에 경기가 넘어갈 수 있다. 자신의 어깨에 쏠린 시선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은 김서현에겐 쉽지 않을 터. 필승조로 뛰는 것 자체가 이번이 처음이다.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진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스스로 극복하는 일이다. 김 감독, 양상문 투수코치, 나아가 동료들까지 한 목소리로 응원하고 있다. 포수 최재훈은 “(김)서현이가 맘에 걸리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괜찮다고, 밝게 하라고 했다. 결국 본인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시간이 없다. 정규리그 때처럼 여유를 갖고 지켜볼 수 없다. 때로는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 다행히 문동주가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마무리 경험이 있는 자원도 꽤 많다. 한화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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