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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스트레이 키즈 “힘들어도 줏대 지켜”… 자격은 충분, 빛나는 ‘세레머니’

입력 : 2025-10-19 23:03:37 수정 : 2025-10-19 23: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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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스트레이 키즈가 19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도미네이트' 앙코르 공연을 열고 월드투어 피날레를 장식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스트레이 키즈가 국내서 첫 스타디움 투어를 장식했다. 데뷔 7주년, 빌보드200 7연속 1위, 지구 7바퀴를 돌아 금의환향한 스트레이 키즈가 선보인 빛나는 ‘세레머니’의 현장이었다. 

 

스트레이 키즈가 19일 오후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도미네이트 : 셀레브레이트(Stray Kids World Tour < dominATE : celebrATE >)' 마지막 날 공연이 개최했다. 18일과 19일 양일간 열린 이번 공연은 지난해 8월 서울 KSPO DOME에서 출발해 지난 7월 로마 스타디오 올림피코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34개 지역 54회 월드투어의 피날레다. 스트레이 키즈가 데뷔 7년 만에 국내 스타디움에 첫 입성하는 공연으로 의미를 가진다. 

 

공연명 ‘도미네이트 : 셀레브레이트’는 투어의 시작을 알린 미니 앨범 'ATE'(에이트)와 '기념하다', '축하하다'라는 뜻의 영단어 'celebrate'를 결합해 탄생했다. 그간의 월드투어를 통해 거둔 성과들을 스테이(STAY, 공식 팬덤명)와 함께 자축하는 축제 형식으로 구성됐다.

 

공연장 좌우로 넓게 뻗은 무대를 활용한 오프닝 무대가 펼쳐졌다. 대규모 댄서 군단의 깃발 퍼포먼스로 강렬한 등장을 알린 스트레이 키즈는 ‘마운틴스’, ‘소리꾼’, ‘JJAM’으로 이어지는 오프닝 공연을 펼쳤다.  

 

“‘도미네이트’ 피날레에 오신 여러분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리더 방찬의 외침에 공연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의 함성이 터져나왔다. 이어 아이엔은 “스테이의 사랑과 응원 덕분에 전세계를 ‘ATE’하며 건강하게 돌아왔다. 스테이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2022년 KSPO DOME, 2023년 고척스카이돔에 차례로 입성하며 공연장 규모를 확장해 온 스트레이 키즈는 마침내 국내 스타디움 단독 입성이라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승민은 “‘도미네이트’ 첫 공연이 지난 여름이었다. 뜨거웠던 여름부터 겨울을 지나 지구 7바퀴를 돌아 전세계 스테이를 만났다. 이번엔 인천 아시아드 공연장에서 스테이를 오랜만에 만날 수 있어 더 특별하다”고 의미를 찾았다. 

그룹 스트레이 키즈가 19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도미네이트' 앙코르 공연을 열고 월드투어 피날레를 장식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해질녘 시작된 공연장은 금세 어두워졌다. 성큼 다가온 가을밤 추위에 관객들은 저마다 방한용품으로 무장한 채 야외 공연을 즐겼다. 

 

지난 3월 데뷔 7주년을 맞아 깜짝 발표한 디지털 싱글 ‘믹스테이프: 도미네이트(Mixtape : dominATE)’의 수록곡도 국내 팬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해당 앨범은 스트레이 키즈 믹스테이프 프로젝트의 다섯 번째 싱글로 멤버 전원이 곡 작업에 참여했으며 유닛 작업을 통해 개성 넘치는 음악색을 드러냈다. 

 

가장 눈길을 끈 건 창빈과 아이엔의 ‘버닝타이어스(Burnin' Tires)’다. 라이더 자켓을 걸치고 등장한 창빈은 은근한 상반신 노출을 선보였다. 오프닝부터 창빈은 날렵해진 턱선으로 스테이(팬덤명)의 함성을 독차지했다. 여기에 아이엔의 오토바이 퍼포먼스, 능청맞은 폭죽 퍼포먼스까지 재치있는 무대 구성으로 웃음을 안겼다. 이외에도 유닛 오프닝 무대를 꾸민 한·필릭스의 ’트루먼(Truman)’, 방찬·현진의 ‘이스케이프(ESCAPE)’, 리노·승민의 ‘시네마(CINEMA)’까지 각기 다른 매력으로 뭉친 유닛 무대가 이어졌다.

 

스트레이 키즈는 2022년 미니앨범 오디너리(ODDINARY)를 시작으로 맥시던트(MAXIDENT), 파이브스타, 락스타(樂-STAR), 에이트(ATE), 합(HOP), 카르마(KARMA)에 이르기까지 일곱 개의 작품을 연속으로 미국 빌보드 200 1위에 직행시키며 빌보드 70년 역사를 다시 썼다.

그룹 스트레이 키즈가 19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도미네이트' 앙코르 공연을 열고 월드투어 피날레를 장식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날 공연에서는 7연속 빌보드200 1위의 영광을 안겨준 ‘카르마’의 수록곡들도 선보였다. 이에 앞서 화려한 드론쇼가 하늘에 펼쳐졌고, 타이틀곡 ‘세레머니(CEREMONY)’를 위해 무대 높이의 커다란 트로피가 등장했다. 스포츠 경기 중 펼쳐지는 진짜 세레머니처럼 생동감 넘치는 무대 구성이 눈길을 끌었다. ‘세레머니’외에도 ‘반전’과 ‘인 마이 헤드(In My Head)’까지 신보의 새로운 무대를 만나볼 수 있었다. 

 

공연 말미 멤버들은 토롯코를 타고 객석에 한뼘 더 다가섰다. 자신을 본 딴 동물 캐릭터 스키주(SKZOO) 인형을 하나씩 품에 안고 나온 멤버들에 앞서 인형 옷을 입은 스키주부터 커다란 풍선 모양의 스키주까지 캐릭터들의 향연이 이어졌다.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휴대폰 플래시로 우주를 만들었다. 무대를 마무리하며 멤버들은 “밝게 빛나는 스테이를 보면 행복하다. 빛나 주셔서, 우리를 빛내주셔서 감사하다”고 뭉클한 인사를 전했다. 

그룹 스트레이 키즈가 19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도미네이트' 앙코르 공연을 열고 월드투어 피날레를 장식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리노는 스트레이 키즈와 스테이를 각각 다이아와 빛에 비유하며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보석이 다이아다.그런데 빛이 없으면 다이아도 돌덩이일 뿐이다. 우리가 다이아라면 여러분은 우리의 빛”이라고 말했다. 팬들을 향한 감사함과 무대에 대한 소중함을 느꼈다는 그는 “조그만 곳에서 시작해 큰데까지 오다 보니 더 큰 곳에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여러분을 믿고 열심히 하겠다”고 귀여운 욕심을 전했다. 

 

지난해 여름 서울에서 투어를 시작해 1년 2개월을 거쳐 한국으로 금의환향 했다. 13개월의 대장정 동안 전세계 34개 지역 54회 공연으로 자체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지구 7바퀴를 돌아 국내에서는 첫 스타디움 투어를 열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열게된 한국 공연이다. 필릭스는 “너무 오랜만에 (한국에서) 스테이를 만난다. 멀리서 우리를 지켜봐주고 기다려 주는 마음을 느꼈다”면서 “스테이 덕에 우리가 돌아왔고, 행복하고 기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이 순간을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그룹 스트레이 키즈가 19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도미네이트' 앙코르 공연을 열고 월드투어 피날레를 장식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때로는 강렬하게, 때로는 애교 넘치게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낸 현진은 쉽지만은 않았던 지난 1년 여를 고백했다. 그는 “답답하게 한 해를 보냈다. 스트레이 키즈를 더이상 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장내가 술렁였다. “목소리가 잘 안나오면서 정말 끝인 줄 알았다”면서 “하지만 멤버들과 스테이 덕에 버티고 버틸 수 있었다.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이렇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은게 처음이라 적응하고 있다. 받은 사랑을 여러붐께 돌려드리고 싶다. 앞으로도 스키즈는 계속 될테니, 항상 우리 곁에 있어 달라”고 당부했다.

 

스테이는 스트레이 키즈를 ‘소키즈’라 부른다. 소처럼 열심히 일한다는 뜻이다. 최근 이 단어의 의미를 알게 됐다는 창빈은 “8년간 쉬지 않고 달렸다. 이번 투어를 통해 뿌듯함과 행복함을 크게 느끼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스테이가 우리를 발전시켜 준다. 멋진 아티스트가 될 수 있게 지켜봐주는 스테이의 사랑이 가장 맛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방찬은 “쉬운 길을 걸어오진 않았다. 음악을 만들며 왜 사랑받지 못할까 고민도 하고 걱정도 했다”고 지난 감정을 담담히 털어놨다. 스트레이 키즈의 음악을 직접 쓰는 팀 내 작곡팀 쓰리라차 멤버이자 팀의 리더로 짊어진 무게감이 컸기 때문이다. “지금 하고 있는 대로 쭉 하다보면 너의 음악을 사랑해주는 팬들이 생기고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회사의 격려, 그리고 멤버들의 신뢰가 큰 힘이 됐다. 

 

방찬은 “서로 믿으며 줏대를 지켰다. 수많은 고민 속에서 우리 음악을 사랑해주고 인정해준 멤버들 덕이 자신있게 세상에 낼 수 있었다. 스테이가 우리의 음악을 좋아해주기에 더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다”고 공을 돌렸다. 

 

데뷔 앨범부터 최신곡까지 스트레이 키즈의 8년 역사를 아우르는 33곡의 세트리스트가 가득 채워졌다. 무려 4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 동안 지친 기색 하나 없는 여덟 멤버의 질주는 계속 됐다. 거센 바람도 추위도 스트레이 키즈와 스테이를 갈라 놓진 못했다. 

 

‘도미네이트’ 투어는 끝났지만, 쉼표는 없다. 이날 스트레이 키즈는 공연 종료 후 새 앨범 스키즈 잇 테이프 ‘두 잇’(SKZ IT TAPE ‘DO IT’) 발매 일정을 발표했다. 소키즈’라는 별명을 증명하듯 투어를 끝내고 약 한 달 후인 11월 21일 신보로 돌아올 예정이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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