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몰라요’라는 격언이 떠오르는 하루다.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 한화와 삼성의 맞대결은 반전의 연속이다.
당초 투수전이 예고됐지만, 전혀 다른 그림이 나왔다. 두 팀 모두 선발투수들이 부침을 겪는 등 프로야구 가을 무대가 들썩이고 있다.
한화는 18일 홈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삼성 상대로 PO 1차전을 치르는 중이다. 선발투수 코디 폰세(한화)와 헤르손 가라비토(삼성)가 자웅을 겨뤘다.
폰세는 자타공인 올 시즌 KBO리그 최고 투수다. 평균자책점(1.89)과 다승(17), 승률(0.944), 탈삼진(252개) 등 4관왕에 우뚝 섰을 정도다. 후반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가라비토는 사자군단의 복덩이다. 15경기서 4승4패 평균자책점 2.64(78⅓이닝 23자책점)을 써냈다.
설상가상 우천취소 여파로 경기 개시 시간이 밤에서 낮으로 변경됐다. 경기 전부터 수장들이 입을 모아 “투수 쪽이 더 유리하다”고 전망한 배경이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야구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설마’ 하는 생각이 현실이 됐다. 폰세와 가라비토 모두 경기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대량 실점했다.
예측이 불가능하다. 1회만 해도 무실점 투구를 주고받았다. 폰세는 삼자범퇴를 빚었고, 가라비토의 경우 2사 2, 3루 위기를 극복하며 0-0 균형으로 시작한 것. 난조는 2회부터다. 폰세는 선두타자 르윈 디아즈 상대로 안타를 맞았고, 후속 김영웅과 이재현에게 연거푸 2루타를 내줘 선제 실점을 떠안았다. 여기서 강민호의 희생 플라이까지 나오면서 3점 차 열세가 됐다.
한화 타선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불방망이를 자랑했다. 공수교대 후 2회 말 손아섭이 가라비토에게 맞서 1타점 내야안타로 추격을 알렸고, 문현빈과 노시환이 차례로 적시타를 일궈 단숨에 점수를 뒤집었다.
한 번 타오르기 시작한 불은 도통 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폰세는 3회 초에도 위기를 맞았다. 연속 피안타로 또 휘청였다. 무사 1, 3루서 마주한 구자욱 상대 타석에선 각자 투구 인터벌과 타임 등을 활용, 수싸움을 펼쳤다. 심판도 개입할 정도로 치열했다. 결과는 희생플라이, 재차 점수를 넘겨줬다.
기대에 못 미쳤던 퍼포먼스였다는 점은 매한가지다. 마운드 위를 먼저 떠난 건 가라비토다. 4회 말 1사 수비 상황에서 루이스 리베라토에게 볼넷을 준 뒤 왼손 불펜 투수 이승민으로 교체됐다. 이날 3⅓이닝 동안 71구를 던져 7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5실점(5자책점)에 머물렀다.
폰세는 꾸역꾸역 버텨가며 긴 이닝을 끌고 갔다. 4회 말엔 김태훈에게 솔로 아치 일격을 맞기도 했다. 그의 KBO리그 무대 첫 가을야구 등판 기록은 6이닝 105구 7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8탈삼진 6실점(5자책점)이다.
현시점 치고받는 양상은 계속되고 있다. 불펜이 속속 투입되며 제2막을 알린 가운데 6회 말 종료 기준 한화의 2점 차 리드(8-6)로 팽팽한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