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문턱 하나만 넘으면 되는데…’
프로야구 LG가 2025시즌 정규리그 우승까지 단 1승을 남겨두고 쓰라린 2연패를 떠안았다. 운명의 추는 이제 하루 뒤로 향한다. 내달 1일 잠실 야구장에서 열리는 NC와의 시즌 최종전이다. 자력으로 1위를 확정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뜻밖의 일격을 맞았다. 리그 선두 LG는 30일 잠실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0-6 영봉패를 당했다. 시즌 143번째 경기에서 마주한 55패째(85승3무)다.
같은 날 2위 한화는 대전 롯데전에서 연장 혈전 끝 10회 말 끝내기 승리(1-0)를 일궜다. 이로써 LG는 매직넘버 ‘1’을 지우지 못한 채로 등 뒤 한화의 추격을 1.5경기 차로 허용하게 됐다.
이날 두산의 선발투수 콜 어빈이 역투를 펼치며 LG 타선을 봉쇄했다. 5⅓이닝 동안 80구를 던져 2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투구 내용을 작성, 누구도 쉽사리 예상치 못한 결과를 빚어낸 것. 올 시즌 내내 부침이 많았다.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온 건 한 달이 넘어갔다. 지난달 24일 잠실 KT전 6⅓이닝 무실점 이후 처음이다.
두산 뒷문도 철벽 면모를 자랑했다. 필승조 총출동에 에이스까지 투입하면서 힘을 줬다. 이영하와 불펜으로 나선 선발투수 잭 로그, 박치국, 김택연 등이 끝까지 점수를 내주지 않은 채로 경기를 매조졌다.
LG 선발투수 송승기는 4회 초 두산 베테랑 양석환 상대로 투런포를 허용했지만, 5이닝 2실점으로 버텼다. 이후 방망이의 지원 없이 마운드 역시 흔들렸다. 김영우가 7회 초 1점을 추가 허용했고, 9회 초엔 이지강이 적시타(0-4)를 맞았다. 마운드를 물려받은 후속투수 백승현은 2점을 더 내줬다.
순위싸움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던 LG에게도 여유가 사라지고 있다. 물론, 한화가 남은 두 경기서 한 차례만 져도 LG의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된다. 이젠 정말 서로가 벼랑 끝인 격이다.
다만 만일 LG가 10월1일 NC에 패하고, 한화가 남은 두 차례 원정길에서 1일 인천 SSG전과 3일 수원 KT전에서 모두 승리하면 양 팀의 승률은 동률(0.603)에 머무른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현재 일정상 정규시즌 1, 5위 팀이 두 팀일 경우에는 KBO리그 규정에 의거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전날인 10월4일 별도의 순위 결정전을 거행해야 한다. 이 경우엔 잠실 야구장에서 1위 결정전이 열린다. 올 시즌 상대전적 때문이다. LG는 한화에 맞서 8승7패1무로 근소 우위를 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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