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0년 역사 ‘영원한 도시’ 로마
트라스테베레·몬티서 일상 만끽
아난타라 팔라초 나이아디 호텔
장인 공방·미식 투어 등 체험
베네치아 아카데미아 미술관서
티치아노 등 화가 작품 관람 가능
아바니 리오 노보 베니스 호텔 영화
수집품·배우 초상화 가득
르네상스 발상지 피렌체 찾아
아르노 강변 석양빛 산책 즐겨
NH 컬렉션 피렌체 포르타 로사
13세기 모날다 타워 원형 간직
이탈리아는 시간이 머무는 법을 아는 나라다. 수천 년의 유산이 거리 곳곳에 살아 숨쉬고, 예술과 일상이 겹쳐진 골목에서는 고대와 현재가 조용히 공존한다. 천 년의 시간이 내려앉은 건축물 아래를 걷고, 수세기 전 예술가들의 숨결이 남은 길목을 지나며, 그 흔적 위에 지어진 오늘의 삶을 들여다본다.
로마의 유적 위에서, 베네치아의 운하 곁에서, 피렌체의 석양 아래에서 보내는 시간은 역사와 감성이 스며드는 쉼의 순간이 된다. 이탈리아에서 낭만의 시간을 걸어보자.
◆역사 위에 지은 쉼, 로마에서의 멋진 하룻밤

이탈리아의 수도이자 약 28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영원한 도시’ 로마. 이곳은 고대 로마 제국의 심장이었다. 콜로세움, 판테온, 포로 로마노 등 고대 유적들이 도심 곳곳에 남아 있어 도시 자체가 하나의 살아 있는 박물관처럼 느껴진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역사 지구는 그 자체로 도시의 정체성을 상징한다.
로마는 단지 과거의 유산에 머무르지 않는다. 로마의 전통적인 지역 분위기를 간직한 ‘트라스테베레’, 예술가들이 모인 ‘몬티’ 같은 동네에서는 좁은 골목과 작은 바, 가정식 레스토랑이 어우러져 일상의 로마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웅장한 유적에서 나와 에스프레소 한 잔과 함께 살아 숨 쉬는 로마를 마주하는 일, 로마의 진짜 매력이다.

◆웅장한 유적 위에 세워진 호텔
고대 로마의 감성을 숙소에서도 느끼고 싶다면 ‘아난타라 팔라초 나이아디 로마 호텔(Anantara Palazzo Naiadi Rome Hotel)’을 추천한다.
호텔은 디오클레티아누스 욕장의 유적 위에 세워져 독보적인 역사성과 입지를 자랑한다. 호텔 이름도 바로 앞에 자리한 상징적인 나이아디 분수에서 유래했다. 이는 로마의 중심지 레푸블리카 광장에 위치했다.
호텔 건물은 1887~1898년 사이, 르네상스 고전주의 양식을 대표하는 로마 건축가 가에타노 코흐의 설계로 탄생했다. 1705년 교황 클레멘스 11세가 공공 곡물창고로 지은 클레멘티노 윙도 포함하고 있다. 2022년 스페인의 인테리어 전문 스튜디오(TBC Interiorismo)가 전체 리노베이션에 나서 고대와 현대의 미감을 조화롭게 연결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호텔은 총 232개의 객실과 스위트를 보유하고 있다. 일부 스위트는 자쿠지와 프라이빗 테라스를 갖추고 있어 로마 시내를 조망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이곳 ‘아난타라 스파’에서는 고대 로마의 치유 의식과 아시아의 웰니스 문화를 접목한 테라피도 받을 수 있다.
미쉐린 셰프 출신 헤로스 데 아고스티니스(Heros De Agostinis)가 이끄는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이네오’에서 정통 이탈리안을 즐기는 것도 좋겠다. 저녁에는 루프탑에 위치한 ‘씬 바이 올리비에’에서 칵테일 타임을 가져보자.


호텔의 명물 중 하나가 클래식 베스파 사이드카 투어다. ▲바티칸 비공개 구역 탐방 ▲로마 장인의 공방 체험 ▲피자&티라미수 미식 투어 ▲와이너리 방문 ▲고대 수로 러닝 코스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종교, 예술, 웰니스 등 로마를 취향껏 즐길 수 있다.


◆베네치아의 진짜 얼굴, 도르소두로에서 찾은 ‘쉼’
‘화려함 뒤의 여백’, 베니스 본섬 남서쪽에 자리한 도르소두로(Dorsoduro)는 가장 베네치아다운 공간으로 꼽힌다.
이 곳은 예술과 학문, 그리고 일상의 정취가 공존하는 지역이다. 이름은 ‘단단한 등’을 의미하는데, 실제 베니스에서 지반이 비교적 안정적인 곳으로 알려져 있다. 유서 깊은 예술 명소들이 밀집해 있어 관광객은 물론 예술가와 학생들 사이에서도 사랑받는다.


대표 명소는 이탈리아 회화의 보물창고라 불리는 아카데미아 미술관이다. 티치아노·베로네세·틴토레토 등 베네치아 르네상스 화가들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현대미술 애호가라면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이 익숙할 것이다. 피카소, 몬드리안, 달리 등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특히 운하가 내려다보이는 미술관 정원이 ‘뷰 포인트’다. 운하와 맞닿은 제니카 산책로에서 석양을 감상하고, 젤라토 한 스쿱과 여유로운 산책에 나서보자.
이 지역은 베니스 아카데미아 미술대학과 건축대학이 위치해 예술가와 학생들의 거주 비율이 높다. 중심지에 비해 관광객이 적어 조용하고, 걸어가는 곳곳에 전시가 기다린다. 오픈 샌드위치 치케티와 스프리츠를 즐기며 현지 감성에 빠져보자.

◆베네치아 감성 가득한 숙소 어디?
아바니 리오 노보 베니스(Avani Rio Novo Venice)는 영화와 예술의 도시, 베니스에서의 스타일리시한 스테이 경험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대학생들과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산타 마르게리타 광장에 도보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베니스 영화제의 도시답게 호텔 내부 곳곳에는 영화 수집품들이 가득하다. 스타 배우들의 초상화로 장식된 시그니처 레스토랑 ‘8밀리미터 시케티 & 와인’에서 에스프레소와 하루를 시작해보자. 영화 서적이 가득한 미니 도서관도 기다린다. 파노라마 뷰와 운하 옆 정원의 풍경을 볼 수 있는 루프탑에서는 베니스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베니스 현지 감성을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가득하다. 웰니스 애호가들은 현지 조깅 전문가와 함께 아침 러닝을 하며 활력 넘치는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예술 애호가들은 할리우드 영화에 참여한 유명 공예가와 함께하는 마스크 제작 워크숍에 참여할 수 있다. 전통적인 베니스의 매력을 더 깊이 경험하고 싶다면 오뜨 꾸뛰르 경력을 보유한 부부가 이끄는 무라노 유리 공예 워크숍에서 유리 구슬을 직접 만들 수도 있다.

◆피렌체에서 수세기 예술과 함께 쉬는 밤
피렌체는 르네상스가 탄생한 도시이자, 중세와 근세 유럽 문화의 교차점에 서 있던 예술의 수도다.
르네상스의 발상지인 피렌체를 대표하는 두오모(피렌체 대성당), 베키오 다리, 시뇨리아 광장과 같은 상징적인 명소가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현대와 어우러진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피렌체 역사 지구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예술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풍스러운 건물 사이 좁은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수세기 전의 시간이 고스란히 흐르는 듯한 느낌이다.


이 도시는 단테,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인류사의 거장들을 길러낸 예술의 도시다. 우피치 미술관은 세계 3대 미술관 중 하나다.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레오나르도의 초기작, 라파엘로 등 르네상스 회화의 정수를 소장하고 있다. 피렌체의 매력은 단지 박물관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아르노 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석양빛 산책로, 현지인이 드나드는 트라토리아에서 즐기는 한 접시의 리볼리타(토스카나식 수프)를 즐겨보자. 곱창 버거도 지역 명물이다.


◆중세 유산에 더해진 현대의 터치
피렌체에는 중세의 유산과 현대적 감각을 모두 충족하는 숙소가 있다. 피렌체 중심에 위치한 NH 컬렉션 피렌체 포르타 로사(NH Collection Firenze Porta Rossa)다. 무려 13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호텔은 19세기 프레스코화와 스테인드글라스를 보존하고 있으며, 13세기 당시의 모날다 타워를 원형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2010년 전면적인 리노베이션을 통해 고풍스러운 매력을 유지한 채 현대적인 안락함과 세련미를 더해 새롭게 탄생했다. 입지도 우수하다. 두오모 광장, 시뇨리아 광장, 우피치 미술관, 베키오 다리 등 명소와 모두 도보로 연결된다.

72개의 객실은 고풍스러운 창과 프레스코화로 채워 클래식과 모던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일부 객실의 천장과 벽면에는 복원된 프레스코화가 장식돼 있어 마치 시간을 초월한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호텔 내 ‘트러플 익스피리언스 레스토랑’은 피렌체의 전통과 현대 미식이 만나는 특별한 장소다. 이는 4대째 트러플 장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이탈리아 대표 브랜드 ‘사비니 타르투피’의 협업으로 운영된다. 제철 트러플을 활용한 다양한 이탈리아 요리를 만날 수 있다. 유서 깊은 공간에서 경험하는 로컬 다이닝은 투숙객에게 색다른 미식의 즐거움을 안긴다.


호텔은 전담 게스트 릴레이션 서비스를 통해 투숙객에게 맞춤형 여정을 제안한다. 보볼리 정원, 피사, 지역 장인의 공방을 방문하는 프로그램 등 도시의 숨은 명소까지 안내해, 피렌체의 진정한 매력을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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