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료들의 뼈아픈 부진 속에서 홀로 자존심을 챙겼다.
임성재는 19일 영국 북아일랜드 포트러시의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제153회 디오픈(총상금 1700만달러·237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 1개, 보기 1개를 엮어 이븐파 71타를 써냈다.
1라운드에서도 이븐파를 기록했던 임성재는 중간 합계 이븐파 142타로 공동 34위에 이름을 올렸다. 컷 오프 기준인 1오버파(143타)를 가까스로 피하며 생존했다. 한국 선수 중 세계랭킹(25위)과 페덱스컵 랭킹(27위)이 가장 높은 에이스로서 체면을 지켜낸 임성재다.
임성재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7위로 톱10 성적표를 써내기도 했다. 이번 대회는 2라운드 기준 공동 10위 라인과 다소 차이가 난다. 공동 10위가 4언더파 138타, 공동 12위가 3언더파 139타 등이다. 남아있는 3·4라운드에서 기적 같은 반등이 필요해졌다.
그 외 한국 선수들은 모두 컷 탈락했다. 1라운드에서 당시 선두와 단 2타 차로 공동 10위 출발을 알린 김주형은 산뜻한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날 버디 1개를 거두는 동안 보기 4개, 더블 보기 1개가 터져 나오며 중간합계 3오버파 145타로 무너졌다. 리더보드에서 가파른 내리막을 걸은 끝에 컷 오프를 면치 못했다.

대회 직전 ‘역대 챔피언 출전권’을 갖고 있던 어니 엘스가 출전을 포기하며 극적으로 개인 7번째 디오픈에 나선 김시우도 3오버파 145타에 그쳤다. 송영한(4오버파 146타), 안병훈(5오버파 147타)도 모두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 더 시니어 오픈에서 우승하며 디오픈 출전권을 움켜쥔 ‘탱크’ 최경주도 9년 만에 디오픈 무대를 밟았지만, 13오버파 155타에 머무르며 세월의 무게를 실감했다.

한편, 중간 선두에는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자리했다. 이날만 버디 8개를 몰아쳤고 보기는 1개로 제어해 7타를 줄였다. 중간 합계 10언더파 132타를 적어낸 그는 전날 공동 6위에서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이대로 시즌 4승과 함께 PGA 챔피언십을 이을 시즌 2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린다.
단독 2위에는 2022년 US오픈 우승자에 빛나는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이 9언더파 133타로 자리했다. 2023년 디오픈 챔피언인 브라이언 하먼(미국)과 리하오퉁(중국)이 8언더파 134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2위에 빛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3언더파 139타로 공동 12위에 머무르며 톱10 진입을 노린다. ‘디펜딩 챔피언’ 잰더 쇼플리(미국)는 2언더파 140타로 공동 17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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