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튼 감독 “황희찬에게 기회를 줄 공간이 없다”

“울버햄튼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
황희찬과 울버햄튼의 동행이 끝을 향해간다. 울버햄튼의 소식을 전하는 ‘몰리뉴 뉴스’는 “울버햄튼은 올여름 많은 선수가 떠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마테우스 쿠냐, 라얀 아이트누리, 파블로 사라비아가 팀을 떠났다”면서 “공격수 곤살루 게데스와 황희찬도 앞으로 몇 주 안에 떠날 가능성이 있다. 몇몇 팀들이 둘을 지켜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전으로 빛났던 시기는 지나갔다. 2023년 라이프치히(독일)에서 울버햄튼으로 임대 이적한 황희찬은 첫 시즌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완전 영입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기복도 부상도 있었으나, 2023~2024시즌 27경기에서 13골-3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028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부상까지 겹치면서 벤치를 지키는 날이 많아졌다. 2골의 그치며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미래에도 황희찬의 자리가 없다. 비토르 페레이라 울버햄튼 감독은 황희찬을 다음 시즌 구상에서 제외했다. 그는 “나는 선수들에게 솔직해야 한다. 지금으로선 황희찬에게 기회를 줄 공간이 없다”고 단호하게 선을 긋기도 했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 역시 “황희찬은 부바카르 트라오레, 토미 도일, 샘 존스톤, 크레이그 도슨과 함께 울버햄튼이 (매각) 제안을 받을 의향이 있는 다섯 선수 중 한 명”이라며 “황희찬이 울버햄튼에 잔류한다면 옵션에 그칠 것이다. 페레이라 감독은 황희찬이 자신의 계획에 없다고 말한 뒤 계속해서 공격수를 물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울버햄튼의 행보를 봐도 황희찬의 전망은 어둡다. 최근 울버햄튼은 셀타 비고(스페인) 윙어 페르 로페스과 계약했고, 임대생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을 완전 영입하며 공격진을 보강했다. 자유계약(FA)으로 풀린 전 에버턴 공격수 도미닉 칼버트-르윈을 노린다는 소문까지 퍼지고 있다.
황희찬 역시 이적 가능성을 비쳤다. 일관되게 잔류 의지를 밝혀왔던 이전과는 다르다. 그는 과거 “울버햄프턴은 내 꿈의 구단이다. 팀을 떠날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달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최종 10차전 종료 후 “남아서 뛸 수 있다면 잔류가 우선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뛸 수 있는 환경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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