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그림같은 추입으로 역전
우승 후보 임채빈 4연패 막아
“타이밍에 잘 찾아 좋은 결과”
정종진이 ‘경륜 황제의 귀환’을 알렸다. 왕중왕전에서 정상에 올랐다.
정종진은 지난달 29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KCYCLE 경륜 왕중왕전’에서 이 경주 4연패를 노리던 임채빈을 꺾고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올해 첫 대상경주 우승이다. 정종진은 지난 2월 스피드온배 대상경륜과 5월 KCYCLE 스타전 대상경륜에서 모두 임채빈에게 무릎을 꿇으며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경주 우승으로 그동안의 아쉬움을 털었다. 또한 지난 10월 대상경주에 이어 약 8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정종진은 “지난해 10월 이후 오랜만에 큰 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기쁘다”며 “앞쪽보다는 대열 뒤에 있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서 자리를 잡았고, 좋은 타이밍을 기다리며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역전극이었다. 이번 왕중왕전의 백미, 특선급 결승전은 15경주로 열렸다. 결승전에는 24기 공태민, 20기 정종진, 19기 류재열, 17기 인치환, 25기 임채빈, 29기 박건수, 19기 황승호가 출전했다. 초반 줄서기에서는 황승호와 수성팀 류재열, 임채빈이 앞선을 형성했다. 그 뒤에 정종진 중심의 김포팀 인치환, 공태민, 박건수가 위치했다. 이어 한 바퀴 반 시점에 마지막 바퀴를 알리는 타종이 울리자 황승호를 넘어 류재열, 임채빈, 정종진 순으로 앞서기 시작했고, 마지막 3/4바퀴를 남겨둔 2코너 지점에서 임채빈은 류재열을 넘어서며 왕중왕전 4연패를 향해 내달렸다. 임채빈의 우승이 유력해 보였다.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정종진의 근성은 막판에 발휘, 추격에 나섰다. 후미에서 무서운 속도로 치고 나온 정종진은 그동안 임채빈에게 역전으로 우승을 내준 것을 그대로 되갚아 주듯 그림같은 추입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번 경주 전까지 지난해 10월부터 39연승을 달리던 임채빈은 이날 정종진에서 1위 자리를 내주면 연승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3위는 준결승전에서 4위로 간신히 결승 진출에 성공한 공태민이 차지했다.

한편 선발급에서는 29기 신인들의 강세가 예상됐으나 오태희, 권오철, 권순우가 준결승전에서 탈락했다. 선발급 성적 2위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8기 오정석도 준결승전에서 탈락했다. 지난달 KCYCLE 스타전 대상경륜에서 3위를 차지한 20기 엄지용은 예선전에서 탈락했다. 주요 선수들의 탈락 속에 29기 김동하가 한 바퀴를 조금 더 남겨둔 시점에서 바깥쪽으로 빠지며 압도적인 차이(2차신)로 우승을 차지했다.
우수급은 이번 등급 심사 결과에서 특선 S1반으로 승급한 29기 김태호와 28기 원준오가 각각 예선전과 준결승전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지난 2월과 4월 대상 경륜에서 결승전에 진출했던 25기 김민호, 지난 4월 대상 경륜에서 선발급 2위와 특별승급을 동시에 거머쥔 29기 김정우도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이들의 공백 속에 28기 김준철이 정상에 올랐다. 김준철 역시 경주 막판 선두를 달리던 20기 최동현을 추격,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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