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경기 해설 도중 인종차별적 발언 논란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프로축구 K리그1 경기 중계 도중 인종차별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이상윤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이 사과했다.
이상윤 해설위원은 지난 27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 전북 현대전 해설 도중 전북 외국인 공격수 안드레아 콤파뇨를 두고 “이탈리아산 폭격기, 코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코쟁이’는 ‘코가 크다는 뜻에서 서양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로 인종차별적 말이다.
축구팬들이 이에 대해 숱하게 비판하자 이 해설위원은 고개를 숙였다. 이 해설위원은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이 해설위원은 “부적절한 발언으로 불쾌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주말 저녁 축구를 시청하시며 즐거움을 느끼셨을 팬 여러분께 실망을 드렸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했다. 이어 “특히 전북 현대 선수단과 콤파뇨 선수에게 깊이 사과드린다. 더불어 K리그에서 뛰고 있는 모든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그는 “골 장면 이후 흥분된 상태에서 선수의 기량을 칭찬하던 중,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다. 평소 사용하지 않는 표현임에도 불구하고 순간적인 감정에 휩쓸려 나온 말이었다”라며 “의도와 상관없이 그 발언이 시청자분들께 상처가 되고 인종차별적 맥락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음을 뼈저리게 깨닫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저의 언어 사용을 다시 돌아보게 됐다. 인종차별적 표현의 역사와 의미, 무심코 쓸 수 있는 단어의 위험성에 대해 더욱 깊이 공부하고 성찰하겠다.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경계하고 조심하겠다”고 했다.
중계방송사인 스카이스포츠도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하나은행 K리그1 2025 21라운드 김천-전북 경기에서 있었던 해설위원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현장 제작사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한다”며 “해설위원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마음속 깊은 상처를 받은 전북 현대 콤파뇨 선수와 K리그를 사랑하는 축구팬,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께도 진심어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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