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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하는 독수리③] 공들인 보람 있네… 폰세 영입, ‘신의 한 수’ 됐다

입력 : 2025-06-27 08:00:00 수정 : 2025-06-27 10: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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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한 선수의 등장이 전장의 흐름을 뒤바꿨다. 마운드 위를 내달리는 적토마처럼, 팀의 기세를 거침없이 끌어올린다. 2025시즌 한화의 에이스로 우뚝 선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 얘기다. 그는 현시점 프로야구 전체를 호령하는 존재다.

 

마치 운명처럼 독수리 품에 안겼다. 한화가 폰세를 눈여겨본 건 꽤 오래전부터였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거친 그는 2022년 일본프로야구(NPB) 진출과 함께 아시아 야구 무대를 밟은 바 있다.

 

한화 스카우트팀 관계자는 “부상과 부진 등이 겹쳤지만, NPB 1군 경기 중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던 경험이 있을 정도로 우수한 자원이었다”며 “(폰세의) KBO리그 합류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영입 리스트에 담아두고 관찰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결정적인 순간은 지난해 8월이었다. 손혁 단장과 전략팀 해외스카우터가 당시 부상 여파로 일본 라쿠텐 2군에서 재활과 조정을 거치고 있던 폰세의 등판일에 맞춰 일본 현지를 찾은 것. 이날 폰세는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더위와 높은 습도에도 100구가량 공을 던졌고, 마지막 투구의 경우 시속 155㎞를 마크했다.

 

스태미너부터 경기운영 능력, 집중력까지 모두 확인한 한화는 그 모습에 푹 빠졌다. 곧장 ‘1순위 영입 후보’로 낙점했다. 이후 폰세의 에이전트와의 유대관계를 구축했고, 시즌 종료 후 본격적인 협상에 착수해 영입을 마무리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결과는 신의 한 수였다. 폰세는 올 시즌 개막부터 독보적인 투구를 펼치며 한화 마운드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26일 기준 16경기 선발 등판, 10승 무패 평균자책점 2.04(101⅔이닝 23자책점) 성적을 올렸다.

 

리그 전체로 보면 평균자책점과 다승, 탈삼진(141개) 등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피안타율과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역시 각각 0.177, 0.85를 기록하며 최정상 자리에 섰다.

 

KBO리그 역사를 무려 34년 만에 갈아치웠다. 폰세는 지난달 17일 홈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서 열린 SSG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8이닝 18탈삼진 무실점 괴력투를 펼쳤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이는 선동열 전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현역 시절 해태 유니폼을 입고 1991년 6월 빙그레(현 한화)를 상대로 작성한 KBO리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선 전 감독은 당시 연장 13회까지 투구, 18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정규 이닝(9이닝)으로 보면 폰세의 기록은 KBO리그 역사상 최고다.

 

게임 체인저의 위용을 뽐낸다. 지난해 중도 합류한 라이언 와이스와 짝을 이뤄 10개 구단 가운데 최고의 선발 원투펀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검증을 마친 와이스는 올 시즌 들어 더욱 안정감 있는 투구로 존재감을 키우며, 폰세와 함께 한화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한화 전략팀 관계자는 “일본 야구에 정통한 팀 내 스카우터의 집요한 관찰과 손혁 단장의 적극적인 행보 덕분에 폰세와의 계약을 큰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면서 “아시아쿼터제에 대비해 호주, 일본 등 해외 자원에 대한 관심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뉴시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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