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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하는 독수리①] 혹독했던 지난날…마침내, 화합적 결합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입력 : 2025-06-27 06:00:00 수정 : 2025-06-27 00: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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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화이글스 제공

날아 오를 시간이다.

 

대전 하늘 아래서 짜릿한 반전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다. 독수리 군단이 제대로 비상한다. 가을야구, 그 이상을 바라본다. 25일 기준 순위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 있다. 반환점을 향해 가는 시점이지만 좀처럼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는다. 시즌 초반 의심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던 이들도 하나둘 고개를 끄덕인다. 곳곳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가득하다. ‘새 구장서, 주황빛으로 물든 팬들과 한국시리즈(KS)를 치를 수 있다면.’ 기분 좋은 상상이 조금씩 현실이 되고 있다.

 

하루아침에 빚은 성과가 아니다. 기나긴 터널을 경험했기에 이 순간이 더 값지다. 한화는 프로야구서 롯데(1992년) 다음으로 오랫동안 정상을 맛보지 못한 팀이다. 1999년 들어 올린 트로피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특히 2000년 이후 8번의 최하위를 맛봤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의 순위를 묶은 ‘5886899678’은 악몽의 비밀번호가 됐다. 시행착오가 많았다. 과감한 투자에서부터 적극적인 세대교체, 체질개선 등 다양한 시도를 꾀했으나 번번이 엇박자를 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인고의 시간은 결코 잃어버린 세월이 아니었다. 새 시대로 가는 자양분이 됐다. 차곡차곡 영입한 자원들은 전력을 끌어올렸을 뿐 아니라, 팀 문화 자체를 바꿔놓았다. ‘괴물’ 류현진이 대표적이다. 2024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마무리하고 친정팀에 돌아왔다. 후배들 입장에선 살아있는 교본이나 다름없다. 류현진이 어떻게 경기를 준비하고 운영하는지 일거수일투족 집중한다. 채은성 역시 2023시즌부터 합류, 더그아웃 리더 역할을 확실하게 해냈다.

 

하나둘 모은 유망주들도 빛을 발한다. 문동주(2022년 1차 지명)에서부터 김서현(2023년 입단), 황준서, 조동욱(이상 2024년 입단), 정우주(2025년 입단) 등에 이르기까지. 마운드의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팀의 현재이자 미래다. 문동주의 경우 2023년 신인왕에 올랐다. 각종 국제무대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국내 투수들 가운데 처음으로 마의 160㎞ 벽을 깬 주인공이기도 하다. 부상, 부진으로 한때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구위에 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이 모든 것을 하나로 묶은 구단의 인내도 빼놓을 수 없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구단주)은 수년간 하위권을 전전하는 가운데서도 야구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았다. 현장에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한편, 때로는 지친 선수들을 위해 기꺼이 ‘키다리 아저씨’가 돼주기도 했다. 신구장 건립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물론이다. 사업 초 대전시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430억 투자를 약속했으나, 건립 과정서 비용이 상승하자 그룹 차원서 56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한 걸음씩 나아가는 한화표 ‘성장스토리’, 팬들도 열광한다. 매 경기 관중석이 꽉꽉 들어찬다. 관련 기록도 가지고 있다. 지난 4월13일 대전 키움전부터 6월5일 대전 KT전까지 만원 관중을 동원, 24경기 연속 매진 신기록을 세웠다. 2025 올스타전 베스트12 투표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마무리 김서현은 팬 투표서 178만6837표를 획득하며 역대 최다 득표를 자랑했다. 한화 투수로는 처음 맛보는 기쁨이었다. 현장과 프런트, 팬들까지 삼박자가 조화롭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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