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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에 손 뻗치는 中] “자본 투입 우려할 수준 아냐, 리스크 대비하며 실속 챙겨야”

입력 : 2025-06-23 17:30:00 수정 : 2025-06-23 17: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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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뮤직, SM 2대 주주 등 K-콘텐츠에 관심 두는 中
국내 미디어 전문가 의견은
중국 하이난에서 지난 4월 개최한 대형 K-팝 공연 '워터밤 하이난 2025'. 사진=디알뮤직

 

중국은 K-콘텐츠 최대 소비국인 동시에 전략적 주주이기도 하다. 막대한 수요를 무기로 한국 콘텐츠를 계속 소비하면서도 중국의 거대 자본은 지분 투자·제작 파트너십을 통해 K-콘텐츠 산업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중국의 영향력 확대는 K-콘텐츠 산업의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중국의 특수한 체제 덕분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영신 미디어산업평론가는 23일 K-콘텐츠 산업을 향한 중국 자본의 적극적인 행보를 두고 “자본은 언제든지 더 좋은 수익구조나 포트폴리오를 위해서 옮겨다니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며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과거에도 있어왔던 행보”라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 콘텐츠 산업 입장에서 중국과 접촉면을 넓히는 것은 오히려 현지 시장 진출의 든든한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고 봤다. 조 평론가는 “경영권을 확보하지 못하는 지분 투자라면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거나, 중국내 사업시 전략적 우선순위를 보장받을 수 있는 정도라고 한다면 오히려 중국 시장 내의 확고한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국내 사업자의 시도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게임 및 엔터 사업에서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위상 등을 감안했을 때 이번 중국 자본의 투자는 긍정적으로 볼 여지가 더 많다”고 평가했다.

 

다만 K-팝 산업이 중국 기업을 매개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긴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겸 중원대학교 사회과학과 특임교수는 “일각에서는 ‘차이나 머니의 습격’이라고 중국 시장의 엄청난 개입을 우려하는데 그렇게까지 보지는 않는다”며 텐센트뮤직의 SM 지분 매입을 두고 “오히려 투자를 많이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평론가는 “K-팝에 대한 애정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투자를 할 것이다. K-팝의 본질을 알고 있어야 하는데 텐센트는 IT기업이기 때문에 K-팝을 기술이나 정보 콘텐츠의 관점으로 본다”며 “오히려 K-팝을 이용해서 본인들만 덕을 보려고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한령 해빙 무드와 더불어 K-팝의 음반·음원 매출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을 두고는 “협조 관계가 더 원활할 수 있겠지만 사실 한한령이 풀리기는 굉장히 어렵다. 중국 체제에서는 K-팝을 굉장히 위험하게 본다. 자유나 개인을 담론으로 두는 K-팝을 수만명이 모여서 공연하는 걸 위험하게 생각해서 작은 규모의 행사는 허용할 수 있겠지만 대형 기획사의 콘서트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K-팝 산업 전체를 봤을 때는 (중국 시장에) 마음을 비우고 실익을 취하는 형태로 가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하이브도 이번에 텐센트뮤직에 SM 지분을 팔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중국 자본의 활발한 국내 산업 투자를 두고는 “차이나 머니에 대해 너무 포비아적인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는 없다. 중국은 워낙 자본 규모가 굉장히 커서 전 세계에 엄청나게 투자를 많이 한다. 너무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는 것”이라며 “너무 과대 포장만 안 한다면 지금 분위기는 좋기 때문에 리스크에 대비하면서 (중국 자본을) 적절하게 이용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평론가는 “중국은 현지화에 관심이 많다. 내수 시장이나 중국의 전통 혹은 사회주의에 결합한 문화 콘텐츠를 만드는 데 관심이 많기 때문에 그 일차적인 단계, 예를 들면 아이돌 그룹 제작 노하우 전수 등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실속을 챙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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