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스포츠

검색

131번 도전 끝에 찾아온 첫 우승의 맛… ‘KPGA 선수권 제패’ 옥태훈, 상금-대상포인트 1위 질주

입력 : 2025-06-23 00:59:24 수정 : 2025-06-23 00:59:23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옥태훈이 22일 경남 양산의 에이원CC(파71)에서 마무리된 제68회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대회에서 생애 첫 KPGA 투어 승리를 차지한 후,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PGA 제공

 

‘130전 131기.’

 

옥태훈은 22일 경남 양산의 에이원CC(파71)에서 마무리된 제68회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대회에서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를 적어내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생애 첫 우승이다. 2018년 KPGA 투어에 데뷔한 옥태훈은 데뷔 후 125개 대회 만에, 데뷔 이전까지 더하면 131번째로 나선 대회에서 갈망하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끝없는 도전 끝에 빚어낸 잊을 수 없는 우승의 순간이었다.

 

준우승만 3차례 있었다. 2021년 비즈플레이 전자신문오픈, 지난해 골프존-도레이오픈 그리고 올해 4월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모두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포기는 없었다. 묵묵하게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올해 4월에만 준우승 1회, 우리금융 챔피언십 공동 4위로 꾸준히 상위권 경쟁을 펼쳤다. 지난달 KPGA 클래식에서도 단독 3위에 올랐다. 이달 들어서도 가파른 오름세를 탔다.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 4위,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공동 5위로 연속 톱5를 빚었다. 그 끝에 찾아온 이번 우승으로 방점을 찍었다. 

 

우승 상금 3억2000만원을 쥔 그는 시즌 누적 상금 6억2211만1079원을 찍었다. 종전 1위였던 이태훈(5억3739만1500원)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제네시스 대상포인트도 1300점을 얹어 3940.9점을 모아 김백준(2820.11점)을 넘어 역시 1위로 우뚝 섰다.

 

이날 선두 신용구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했지만, 초반부터 뜨거운 샷감을 발휘했다. 2번 홀(파4) 버디로 산뜻하게 출발하더니, 3번 홀(파5)에서는 66m 어프로치샷이 절묘한 백스핀과 함께 곧장 홀로 빨려 들어가는 짜릿한 이글까지 뽑아냈다.

 

승기가 품에서 떠나지 않았다. 6~9번 홀에서 4연속 버디를 낚아내며 리더보드 최상단으로 우뚝 솟았다. 남은 후반도 그의 판이었다. 단 하나의 보기 없이 2개의 버디를 추가하면서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옥태훈이 제68회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대회에 출전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KPGA 제공

 

옥태훈은 “그동안 너무 공격적이었다. 돌아가면 돌아갈 수 있는데 지나치게 공격적으로만 플레이 해왔다”며 “항상 대회 최종일에 미끄러진다는 징크스 때문에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아오기도 했다. 그래도 꾸준히 잘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했더니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는 감격의 우승 소감을 전했다.

 

특별한 조언도 있었다. 그는 “친구가 ‘아침에 일어나서 거울을 보고 나는 할 수 있다고 3번 외쳐라’는 말을 해줘서 그렇게 했다. 또 실제로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웃었다.

 

이어 “우승 상금은 어머니께 다 드리겠다. 어머니께서 지난해 겨울 수술을 하셔서 걱정됐는데 잘 회복하시고 18홀을 씩씩하게 다니시는 모습을 보게 돼 아들로서 행복하다.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는 애틋한 한마디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더 직진해보겠다. 공격적인 운영으로 한 라운드 14언더파도 한번 쳐보겠다. 앞으로의 목표도 똑같다. 출전하는 매 대회 컷 통과”라는 당찬 다짐을 전했다.

 

한편, 최종 라운드에서 8타를 줄인 반등을 보여준 김민규는 단독 2위로 올해 KPGA 투어 첫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우승 가능성을 높이다가 막판 뒷심 부족에 아쉬움을 삼킨 신용구는 16언더파 278타로 단독 3위에 자리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