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상 하고 있는 고민인데… 쉽지 않네요.”
포수 장성우(KT)의 존재감은 올 시즌 남다르다. 공격에서 4, 5번 클린업을 책임지며, 수비로는 벤치와 마운드 사이 가교를 책임지고 있다.
팀 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다. 백업 포수 조대현이 틈틈이 힘을 보태고 있지만, 마법사 군단 야전사령관의 어깨는 여전히 무겁다.
리그 전체로 봐도 확연하다. 장성우는 올 시즌 71경기에 나섰고, 포수로 64경기를 소화했다. 이 가운데 선발로 포수 마스크를 쓴 건 59차례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수비이닝(494⅓이닝) 역시 포수 포지션 1위다.
두 부문에서 2위를 마크 중인 박동원(LG)에 비해 격차가 큰 것도 주목할 만하다. 선발 출전의 경우 6경기가 더 많고, 17이닝 더 소화한 것. 올 시즌 확실히 두드러지는 페이스임은 틀림없다. 무더운 여름이 본격화되는 시점, 우려스러울 수 있는 지점이다.


이 감독은 “매년 고민을 하면서도 풀지 못한 부분”이라며 “(장)성우가 있고 없고 차이가 큰 편이다. 투수들이 선호하는 성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더해 선수 본인의 출전 의지도 강력하다는 후문이다. 전반기 막바지로 흘러가면서 주축 선수들의 이탈과 치열해지는 순위 싸움 등이 영향을 끼쳤다.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지만, 팀의 주장을 맡아 신경 쓸 게 한둘이 아니다. 공격과 수비를 넘나들며 헌신하고 있다. 장성우는 6월에만 16경기 출전, 타율 0.333(57타수 19안타)를 기록 중이다.
수장도 고마운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이 감독은 “최근 타선의 기복이 있는 편이다. 흔들리는 와중에도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장)성우가 기본적으로 버텨준 덕분”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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