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속되는 슬럼프에 뜨거워진 머리를 잠시나마 식힐 타이밍이다.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최근 타격 부진에 빠진 외야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선발제외를 포함, 한 경기 완전 휴식을 부여받았다.
22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결장한 것. 이정후가 경기에 나서지 않은 건 지난 9일 애틀랜타전 이후 13일 만이다. 당시 등 통증으로 인해 대타와 대수비 출전 없이 벤치에서 끝까지 대기했다.
2024년 빅리그 데뷔 시즌을 불운의 어깨 부상으로 조기 마감한 이정후는 재활에 온 힘을 쏟으며 절치부심한 바 있다. 외야 수비 도중 펜스와 부딪혀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올 시즌 개막부터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연착륙을 예고하는 듯했다. 3, 4월에만 30경기를 출전해 타율 0.319(116타수 37안타) 3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901을 작성한 게 방증이다.
그 뒤부터 달갑지 않은 부진을 마주했다. 5월 들어 하락세가 뚜렷하다. 지난달 27경기에 나서면서 타율 0.270(108타수 25안타) 3홈런 OPS 0.612 성적에 그쳤다. 악순환은 어느새 한 달을 훌쩍 넘게 지속 중이다. 6월 역시 17경기 동안 타율 0.172(58타수 10안타) 0홈런 OPS 0.628이다. 이정후의 현시점 시즌 타율은 0.255(282타수 72안타), OPS는 0.734로 계속해서 내려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도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는 건 아니다. 타순을 이리저리 변경하면서 돌파구를 마련하는 중이다. 이정후는 직전 5경기서 리드오프부터 5번 클린업과 6, 7번 하위타선까지 맡아 타율 0.105(19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잠시 쉼표를 찍으며 숨을 고를 시간이다. 현지 지역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샤이나 루빈 기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하위 타순 조정을 겪고 있는 이정후의 (22일) 보스턴전 선발 제외는 최근 부진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를 향해 ‘타석에서 약간 서두르고 있다. 평소처럼 기여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그걸 만회하려다 무리하게 뭔가를 더 하려는 경우도 생긴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정후가 빠진 이날 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는 3-2로 승리했다. 트레이드로 합류한 이적생 내야수 라파엘 데버스가 친정팀 보스턴에 맞서 결승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최고 주역으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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