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에 생일이라도 있는 걸까. 프로 데뷔 4년 차 석정우(SSG)가 지난 8일 수원 KT전에서 생애 첫 홈런을 때려 승리(3-2)한 데 이어 19일 고척 키움전에서 두 번째 홈런으로 승리를 매조지었다.
프로야구 SSG는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11회까지 가는 승부 끝에 4-2로 역전승을 거뒀다. 6위를 지키며 36승(2무33패)을 마크했다. 키움과의 3연전을 위닝시리즈(2승1패)로 장식했다.
석정우가 경기를 끝냈다. 9회초 최지훈이 솔로포로 2-2 동점을 만들며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11회초 석정우가 나섰다. 1사 1루에서 오석주의 132km 슬라이더에 배트를 세차게 휘둘렀다. 좌중간 담장을 넘기며 투런포 아치를 그렸다. 4-2로 역전하는 순간, SSG 팬들의 함성이 쏟아졌다.
경기 후 석정우는 “팀의 마지막 공격에 친 홈런이라서 더 짜릿했다. 야구 하면서 가장 기분 좋은 순간이었고, 1군에서 기록한 첫 결승타라 의미가 남다른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안타보다는 어떻게든 살아나가서 전 타석에 홈런을 기록한 (최)지훈이 형에게 연결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직구를 노리고 있었고 직구 타이밍에 슬라이더가 와서 앞에서 걸렸고 그게 홈런으로 이어졌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웃었다.

프로 4년 차가 됐지만, 지난달까지 1군에서 별다른 실적을 올리지 못했다. 2022 신인 드래프트에서 미지명의 쓰라린 아픔을 겪은 석정우는 SSG의 육성선수 제안에 덥썩 손을 잡았다. 역시 프로는 험난했다. 올 시즌 역시 가시밭길이 이어지는 듯했다. 지난 4월에 4경기를 소화했지만 다시 2군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지난달 30일 다시 부름을 받았다.
2군에선 수비를 가장 우선으로 뒀다. 그는 “수비적인 부분을 제일 우선으로 생각했다. 내야 여러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했고, 타격에서는 페이스가 나쁘지 않아서 느낌을 계속 가져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좋은 기억으로 남겨두고 다음을 향해 뛴다. 석정우는 “홈런 쳤다고 해서 욕심을 내지 않겠다”며 “플레이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어떤 역할이든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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