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타와 볼넷이 속출했던 시소게임 속 승자는 LG였다.
프로야구 LG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NC와의 맞대결에서 9-8로 이겼다. 양 팀은 이날 서로를 향해 비수를 여러 차례 내리꽂는 등 난타전을 펼쳤다. 이날 나온 안타 숫자는 전체 24개다. LG가 10개를 쳤고, NC가 14개를 때렸다.
역전과 재역전을 오간 끝에 가까스로 승리한 LG는 주중 3연전 1승1패 균형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연이틀 선발 투수들이 이른 시점에 마운드를 떠나는 악재를 마주했다. 전날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머리로 향하는 사구를 던져 1이닝 1실점 투구에 머물렀다. 이번에는 에이스 요니 치리노스마저 긴 이닝을 책임지지 못했다. 4⅓이닝 동안 11피안타 6실점 부진하며 교체됐다. 불펜진도 NC의 타선에 연거푸 고전하는 모양새였다.
여기서 포기하지 않은 타선이 승부를 뒤집었다. 신민재를 주축으로 추격과 역전의 저력을 발휘했다. 이날 1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신민재는 3타수 3득점 3안타 3타점 2볼넷 1도루 맹활약을 펼쳤다. 이 가운데 5회 말 5-6 열세 상황에서 마주한 무사 만루에서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치기도 했다. 박해민과의 이중도루 장면도 나왔다.

경기 후반부 팀이 동점(8-8)을 내준 뒤에도 타석 위 그의 존재감은 두터웠다. 9회 말 1사 1루에서 우익수 앞 1루타를 쳐 주자 박해민을 3루까지 보냈다. 이에 후속타자 송찬의가 끝내기 땅볼을 쳐 길었던 경기를 매조졌다. 끝내기 내야 땅볼은 올 시즌 처음 나온 기록이다. KBO리그 통산으로는 16번째에 해당한다.
이 밖에도 득점권 상황마다 꼬박꼬박 점수를 올린 4번타자 문보경도 힘을 보탰다. 2타수 무안타 4타점 1볼넷을 올렸다. 이는 리그 무안타 최다타점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의 경우 무안타 3타점으로 14차례 있었다. 그는 7회 말에는 추가 득점을 위해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하는 열정을 보였다.
한편 마운드에서는 ‘예비역 병장’ 이정용이 2023년 한국시리즈(KS) 이후 처음으로 잠실 마운드에 올랐다. 7회 초 1점 차(8-7) 리드에서 등판, 타자 5명을 상대하며 1이닝 무실점으로 복귀전을 마쳤다. 긴장한 듯 볼넷 2개를 내준 그는 내, 외야 뜬공 하나씩과 탈삼진을 끌어내며 위기를 극복했다.
수장도 한시름을 덜었다. 경기 뒤 염경엽 LG 감독은 “전체적으로 중요한 경기였고 선수들이 1회부터 9회까지 힘든 경기였는데 끝까지 집중력 잃지 않고 마지막에 끝내기 승리를 만들어낸 것을 칭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신민재가 3안타 3타점, 문보경이 4타점으로 타선을 이끌며 공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다”며 “중간 투수들이 2실점했지만, 5회 이후 긴 이닝들을 잘 책임져 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은 끝으로 “오늘도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덕분에 선수들이 마지막에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승리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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