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승세를 탄 최혜진이 메이저 대회에서 첫 정상에 오를까. 양희영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할까. 시선은 미국여자골프(LPGA) 투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1040만달러·약 142억원)으로 쏠린다.
이번 대회는 20일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의 필즈랜치 이스트 코스(파72)에서 막을 올려 나흘간 개최된다. 셰브론 챔피언십(4월), US여자오픈(5월)의 뒤를 잇는 시즌 3번째 메이저 대회다. LPGA 투어를 누비는 태극낭자들이 빠질 수 없다. 세계랭킹 상위권인 유해란(5위), 김효주(7위), 고진영(14위)을 비롯해 총 26명의 선수가 대거 도전장을 내민다.
주목할 이름은 최혜진이다. 시즌 초 활약이 미미했지만 최근 6개 대회에서 톱10만 4번을 써내는 등 물이 올랐다. 셰브론 챔피언십 공동 9위로 물꼬를 텄고, 지난달 멕시코 리베이라 마야 오픈과 US여자오픈에서 연달아 공동 4위를 적었다. 지난주 마이어 클래식 한 타 차 준우승을 물들이며 방점을 찍었다. 세계랭킹도 4계단 오른 25위에 자리해 한국 선수 중 4번째로 높은 순위를 마크했다.
최혜진은 아마추어 시절이었던 2017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승과 LPGA 투어 US여자오픈 깜짝 준우승을 거두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프로로 임한 KLPGA 투어에서 통산 9승을 쏟아냈고, 2018시즌에는 신지애 이후 12년 만에 대상·신인상 동시 석권을 써내며 간판 스타로 우뚝 섰다.
자연스럽게 큰 무대로 눈길을 돌렸고, 2022시즌부터 본격적으로 LPGA 투어를 누볐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아메리칸 드림이었다. 아직도 우승이 없다. 준우승(5회)이 최고 성적이고, 3위도 4번이나 기록하는 등 좀처럼 트로피와 연을 맺지 못했다. 한껏 올라온 경기력과 함께 이번 기회에 감격의 첫 우승을 꿈꾼다.

‘디펜딩 챔피언’도 눈에 띈다. 바로 한국 대표 베테랑 양희영이다. 3년 연속(2013~2015년) 우승을 차지했던 박인비 이후로 없었던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2연패에 도전장을 내민다.
좋았던 기억을 소환한다. 2008년 LPGA 투어에 데뷔한 그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 퀸’에 등극하며 통산 6승을 신고했다. 2024시즌 개막 이후 15개 대회에서 승리가 없던 한국의 우승 갈증도 깨부쉈고,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까지 따내며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올해 페이스는 저조하다. 2월 혼다 타일랜드에서 공동 11위를 찍은 후, 마땅한 결과물이 없다. 지난달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과 직전 마이어 클래식에서는 컷 오프 수모까지 겪었다.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2018년 우승자 박성현, 2020년 생애 첫 메이저 퀸을 장식한 김세영, 2022년 우승자 전인지도 멀티 우승에 도전한다. 황유민, 김수지, 방신실 등 KLPGA 대표 선수들도 세계랭킹 상위자 자격으로 출격한다. 황유민과 김수지는 지난 US여자오픈에도 나서 각각 공동 56위, 컷 탈락을 기록했다.
굵직한 톱 랭커들과 겨뤄야 한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를 비롯해 지노 티띠쿤(2위·태국), 리디아 고(3위·뉴질랜드), 인뤄닝(4위·중국) 등 톱5가 전원 출격한다. 올 시즌 메이저 퀸에 빛나는 마야 스타르크(6위·스웨덴), 사이고 마오(9위·일본)도 우승 경쟁에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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